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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컬처 2019. 9. 24. 09:00

을지로 DNA를 담은 디자인 그룹, 프래그 스튜디오(PRAG studio)

을지로 DNA를 담아낸 실용적인 디자인을 고민하다 – 프래그 스튜디오(PRAG studio)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을지로. 그 중심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건물이 있으니 바로 세운상가다. 내로라하던 수많은 장인이 모여들던 장소는 오늘날 각자의 개성과 기술로 창작 활동을 펼치는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든든한 둥지가 되어주고 있다. 대림상가 서-306 공간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하는 프래그 스튜디오(PRAG studio)는 조민정, 최현택, 이건희 세 명의 디자이너가 꾸려가는 디자인 그룹이다. 이들은 프래그마틱(Pragmatic)이라는 말에서 따온 이름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그리고 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지역의 특징을 제품에 고스란히 담아내려는 이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다.

(본 인터뷰는 조민정, 최현택 디자이너와 진행했습니다)


ⓒ프래그 스튜디오


2016년부터 을지로에서 프래그 스튜디오를 운영 중입니다. 
조민정(이하 조): 프래그 스튜디오(PRAG studio)는 금속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대학 동기인 저희 세 사람이 졸업할 때쯤 팀을 꾸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참여했는데, 셋이 만들어내는 합이 괜찮더라고요. 그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같이 일을 해보자 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현택(이하 최):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돼 2016년에 을지로에 둥지를 튼 이후, 디자인 회사로 정체성을 명확히 했어요. 저희가 공예과를 전공했다 보니 주로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만들거든요. 그래서 ‘실용주의’라는 뜻의 ‘프래그마틱(Pragmatic)’이라는 말을 차용해 그룹 이름을 지었습니다.

ⓒ프래그 스튜디오


그렇다면 프래그 스튜디오가 생각하는 '실용적인 것'은 무엇인가요?
최: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에게 있어 실용이란 무엇인지 자문해 봤어요. 의식주에 반드시 필요한 무언가라기보다는 좀 더 작은 의미에서, 실생활에 밀접한 디자인 제품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조: 세 명 모두 단순한 오브제의 역할만 하는 것보다 기능이 있는 사물을 좀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단순히 기능만 강조된 물건을 말하는 건 아니예요. 일종의 작은 집단 내에서 필요할 법한 물건이면서 개인의 취향이 담긴 실용적인 물건인 거죠. 예를 들어 배지(badge)를 모아두는 용도의 ‘배지 포스터’라든지 이동형 간판이라 볼 수 있는 ‘사인 박스’ 등 저희가 제작한 제품에 그런 고민이 녹아 있다고 생각해요.

ⓒ프래그 스튜디오


그동안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그중에서도 직접 디자인하고 지역 내 소공장에서 제작하는 '을지생산' 프로젝트가 궁금합니다.
조: 을지로에 작업실을 두면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요. 이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재료와 가공 기술을 가지고 지역과 어울리는 제품을 고민하고 생산하는 자체 프로젝트예요.

최: 초반에는 금속 위주의 제품을 만들었는데, 전자 회로나 목재, 아크릴 등 을지로 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물성의 재료도 점차 활용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처음에 기획했던 을지생산이라는 프로젝트에 더욱 부합하게 된 것 같아요.


을지로에 기반을 두고 활동함으로써 얻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 아무래도 기동성이죠. 이 일대에 자리 잡은 크리에이터라면 대부분 공감할 거예요. 각종 재료를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덕분에 저희의 작업도 더욱 확장될 수 있었고요.

최: 문래동에도 금속 가공공장이 밀집해 있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금속 외에 다양한 프로세스가 필요한 경우라면 을지로에서 활동할 때 지역적 장점이 특히 도드라지는 것 같아요.

ⓒ프래그 스튜디오


대림상가의 옛 간판을 활용해 공공 벤치를 만든 작업을 비롯해 지역의 공간 및 사람과 다양하게 연계해 완성한 작업물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조: 을지로 지역 내 청년예술가 그룹인 R3028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대림상가 간판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으로 디자인 및 제작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기존 간판의 독특한 모습을 보존하면서 을지로의 새로운 포토존 역할도 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다가 공공 벤치를 만들기로 한 거죠. 그렇게 했을 때 저희가 추구하는 실용적인 요소를 살리면서 작품이 장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도 훨씬 좋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작품 중 하나예요.

최: 일반적으로 벤치는 도로 안쪽을 바라보도록 설치하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그곳에 앉아 을지로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일부러 벤치의 앉는 방향을 청계천 쪽으로 설치했어요. 이번 작품의 경우는 간판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한 벤치 뒷면을 사람들이 오가며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프래그 스튜디오


을지로 지역 내에서 협업하는 프래그 스튜디오의 작업 방식을 보면 주변 금속 가공업체 사장님들도 작업 활동에 많은 도움과 응원을 보내주실 것 같아요.
조: 주변 업체 사장님들과의 관계는 필수적이죠. 저희가 일일이 용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곳에 자리 잡은 지 어느새 4년 차가 되었고, 그렇다 보니 일적인 교류 외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해요. 예를 들어 을지로 업체 사장님들은 인터넷 사용이나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라 얼마 전에 소모임을 만들어서 홍보 매뉴얼을 간단하게 가르쳐 드리기도 했어요.

최: 한 마디로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동네 이웃 같은 관계죠. 가끔은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이 주변 을지로 일대가 일종의 대기업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나의 큰 건물 안에 여러 부서의 사람이 모여 있어서 같이 협업하는 사람도 있고, 협업하진 않아도 인사를 나누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처럼요. 늘 함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다 보니 최근 재개발 이슈는 저희에게 달갑지는 않았어요. 현재 을지로 일대의 건물이 심각하게 열악한 상황인 건 맞아요. 인간의 기본권 차원에서의 정비는 필요한 지역인 거죠. 하지만 최근에 보여준 재개발 방식은 옳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주로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으시나요? 을지로에서 영감을 받는 경우도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조: 이 일대에서 재료를 직접 보고 만지면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동안 써보지 않았던 재료나 기법을 이 지역에서 새롭게 발견하고 다음 작품에 활용하는 식으로요.

최: 아무래도 을지로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의뢰가 자주 들어오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을지로라는 지역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죠. 이 일대에는 여러 가지 물건이 담긴 좌판이 가게 밖에 쌓여 있는데, 골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동안 아이디어를 얻는 편인 것 같아요.

ⓒ프래그 스튜디오


작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있나요?
조: 저희는 ‘지역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좋아해요. 구성원 모두가 지역의 이야기와 콘텐츠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독특한 개성이 있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 같고요. 하반기에는 을지생산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금속 가공 관련 샘플을 손쉽게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을지로 카탈로그 프로젝트’도 진행해보려 해요. 첫 번째로는 저희와 친한 배지 업체 사장님과 협업해서 배지 샘플 북을 만들어볼 예정이에요. 을지로 지역에서 하나의 작업물을 완성할 때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와 제작 노하우를 한데 담아 보여준다면, 더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시도하게 되지 않을까요?


을지로3가 프로젝트가 더 궁금하다면? 
 
www.euljiro3ga.com 


컨텐츠 기획/제작 : 신한카드 x 어반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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