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카드가 달라도 그 크기는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여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두 장 이상의 신용카드를 겹쳐보신 분이라면, 신용카드의 크기가 비슷한 게 아니라 아예 똑같다는 사실을 발견하셨을 텐데요. 모든 신용카드의 크기가 똑같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주 알쓸신카는 신용카드의 크기에 숨겨진 비밀을 정리했습니다.
1. 신용카드의 크기와 황금비율
신용카드의 크기는 모두 똑같아요. 카드 브랜드가 달라도 똑같고, 카드 발급 회사가 달라도, 심지어는 카드 발급 국가가 달라도 신용카드의 크기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 크기는 가로 85.60mm, 세로 53.98mm인데요. 어째서 이 크기로 정해져 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아요.
특이한 점은, 신용카드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1.58 : 1이라는 거예요. 이 비율이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황금비인 1.618 : 1과 상당히 비슷하죠. 그래서 신용카드의 사각형이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랍니다.
2. 국제 표준으로 정해진 신용카드의 크기
ISO-7810은 ID 카드에 관한 국제 표준 규격입니다. 이 규격에는 ID-1, ID-2, ID-3, ID-000과 같이 4개의 세부 표준이 정리되어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신용카드의 크기는 가장 첫 번째인 ID-1 규격을 그대로 따릅니다. 그래서 신용카드의 크기가 모두 같은 거예요. 국제적으로 표준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 규격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죠.
그렇다면, 신용카드의 크기는 왜 국제 표준 규격을 따르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범용성과 효율성 때문입니다. 만약 신용카드의 크기가 통일되지 않고 제각각이라면, 카드 크기에 따라 단말기를 만들어야 하므로 결제 시스템 구축 비용이 상승하게 됩니다. 또한, 결제할 때도 카드에 맞는 단말기를 찾아야 하니 아무래도 많이 불편해지겠죠. 따라서 표준 크기 규정이 꼭 필요해요.
3. 신용카드, 더 작아질 수 있을까?
신용카드의 크기를 줄이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어요. 그래서 크기가 일반 신용카드에 절반에 불과한 미니 신용카드가 등장하기도 했었습니다. 마그네틱 선을 단말기에 긁어서 결제할 수 있었지만, ATM과 같이 카드를 기계에 삽입해야 할 땐 크기가 달라 사용할 수 없었죠.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어요.
요즘에는 IC칩을 통해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 결제를 하더라도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삽입해야 하는데요. 이렇듯 마그네틱 선을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결제 방식이 바뀐 이후, 새로운 크기의 신용카드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출시될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신용카드의 크기가 똑같은 이유에 대해 정리해봤어요. 규격화를 통해 카드 결제 시스템 구축 비용을 낮추고, 우리가 어디서든 결제를 쉽고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었어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기한 카드 이야기,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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