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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지속가능 신한

아름인 대학생 해외 봉사단 후기 - 우리가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생각하며

** 본 포스팅은 아름인 대학생 해외 봉사단 한성택 님의 후기 입니다 **


"해외봉사?"


 윌리엄 맥어스킬의 저서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읽은 2017년 6월의 어느 날. 저는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따뜻한 가슴과 열정에만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타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제가 신한카드 아름인 해외봉사단에 지원할 때 본 두 가지의 큰 축은 집 그리고 도서관이었습니다. 집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건이며 도서관을 통한 교육은 미래세대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초석입니다. 그렇기에 집을 짓고 도서관을 건축하는 일은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속해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일을 제가 직접 도울 기회가 있다면, 지원에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나요?!




"우리가 만든 아름다움"



 스무 명의 단원은 자신이 거주할 집을 짓는다는 마음가짐과 열정으로 건축에 임하였습니다. 사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면 스무 명의 단원이 아니라 Ready-mixed Concrete(레미콘) 운송차 한 대가 더 빠른 건축을 위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효율성의 개념으로는 우리가 흘린 굵은 땀방울의 가치를 재단할 수 없습니다. 곡괭이로 쉴새 없이 시멘트와 흙, 자갈을 섞는 과정에서 단원들의 엄청난 양의 땀이 생콘크리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집 이곳저곳에서 저희의 땀은 딱딱해진 콘크리트 속 나트륨으로 보존될 것입니다.



더불어 건물 외벽에 깊게 새겨진 23명의 이름, 그리고 먼 타국에서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달려 와준 이들에 대한 홈 파트너분의 고마움의 눈물까지. 세 가지는 우리가 지은 집 위에서 영원히 함께할 것입니다. 제가 과연 이에 대한 유 무형적 가치를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감히 단어를 정성스럽게 골라 표현하자면,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꿈같은 시간"


 봉사의 끝을 향해 달려가던 7월의 마지막 날. 청명하다 못해 깨질듯한 하늘과 함께한 이 날은 교육 봉사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우리가 준비한 수업을 과연 잘 들어줄까? 한국에서부터 많은 고민을 안고 시작한 교육 봉사였기에 시작 전까지 긴장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하고 이내 우리가 했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생면부지인 우리들의 수업을 세상에서 가장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들어주었습니다. 



어찌 보면 따분할 수도 있는 위생교육이라는 주제였지만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준 아이들 덕분에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봉사는 일방적인 도움이 아니라 양 방향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말에 온전히 집중해주는 아이들을 통해 제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까요?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는 사랑의 힘을 배우지 않았을까요?




"다시 한번 지속가능성에 대해"


한때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스무 명이나 되는 인원을 파견하는데 드는 비용을 기부하는 게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더 좋지 않을까?' 물론 무수한 철학적 논의처럼 이 질문의 대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스로 내린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봉사 일련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었고, 앞으로 제가 어떤 가치관을 우선에 두고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봉사를 통해 스무 명의 아름인 각각이 느낀 것과 배워가는 것은 전부 다를 것입니다. 그것이 어떠한 종류이든 간에 저희는 한층 성장했고 존재 자체로 지구촌을 선하게 물드는 톱니바퀴가 될 것이라고 저는 자부합니다. 다시 한번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은 집, 우리가 그린 아름인 도서관의 벽화, 그리고 그 속에서 책을 읽고 성장할 아이들. 더불어 앞으로 해외 봉사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직접 증명해줄 바로 우리 스무 명의 아름 사랑 단원들. 고마워.



저희에게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준 신한 카드와 그 외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