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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추석 어떻게 보내세요?

 

2025년의 추석은 최장 10일, 역대급 황금연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가장 큰 명절, 요즘 추석은 과거와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인구 구조와 가구 구성의 변화, 코로나 이후 비대면 추석의 경험, 달라진 여가 문화와 지역 방문 방식이 추석의 풍경을 새롭게 바꾸고 있기 때문인데요.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이 변화를 데이터로 살펴보면서, 지금 우리의 추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 본 콘텐츠에서 추석 전주 대비 추석주의 비교를 언급할 경우
추석 전주 : ’24년 9월 7일 (토) ~11일 (수) | 추석주 : ‘24년 9월 14일 (토) ~18일 (수) | 추석 당일 : ‘24년 9월 17일 (화)

 

 

여러분에게 추석은 명절인가요 연휴인가요?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추석과 관련해 ‘연휴’ 언급은 늘어나고 ‘명절’ 언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명절과 연휴는 어떻게 다를까요? 명절에는 ‘고생하고, 부담스럽고, 짜증난다’와 같은 부정 감성어가, 연휴에는 ‘맛있는 음식, 즐겁고, 신나고, 떠나고, 가고싶다’와 같은 긍정 감성어가 함께합니다. 요즘 추석은, 고생은 덜고 흥은 늘어나는 ‘연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맛과 재미가 더해진 새로운 추석,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휴를 보내고 있을까요?

 

 

여전히 추석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지만, 추석 문화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상에서 ‘차례상’에 대한 언급이 ’22년 대비 10.2%나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추석과 함께, 외식, 배달음식을 언급한 경우는 각각 21.7%, 8.4%가 증가했는데요. 신한카드 데이터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납니다. 추석 연휴 기간 배달앱 이용건수는 전주 대비 4.7% 늘었고, 인당 결제액은 무려 8.7%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추석 다음날은 연휴 평균보다 18.5% 더 많은 고객이 배달 음식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추석 다음 날 온 가족이 배달 음식을 즐기는 모습도 새로운 추석 풍경이 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24년 추석 외식 이용은 어땠을까요? 지난해 추석, 고물가와 불경기 여파로 빕스, 애슐리퀸즈, 아웃백 등 가족친화적 외식 프랜차이즈가 추석 특수를 누렸다는 보도가 많았습니다. 실제 신한카드 고객들의 결제를 통해서도 추석 전주 대비 추석주 동안 해당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이용건수와 이용자수가 모두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추석주 동안 이용자 연령대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가장 많이 이용했지만, 추석주 동안 4060대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추석 당일, 60대의 인당 이용금액이 가장 높았는데요. 명절날 손맛 대신, 가족을 위해 외식을 선택하는 새로운 모습을 ‘요즘 조부모님’들이 보여주고 있는 거 아닐까요?

 

 

올해처럼 긴 추석 연휴에 여행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렴하게 항공편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전년 대비 높았는데요.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24년 10월부터 ’25년 추석 연휴를 대비해 ‘내년 추석 티켓 예약’ 언급량이 전년 동월 대비 58.8% 증가했습니다. 언론에서도 ‘추석 연휴 마일리지 항공권’이 1년 전부터 빠르게 소진됐다는 보도가 이어졌고요. 이 같은 현상은 신한카드 데이터에서도 확인됩니다. ’23년 대비 ’24년, 추석 연휴 직후 9~10월 항공사 결제 건수가 크게 늘었고, 특히 ‘마일리지 항공권’을 1년 전 오픈하는 국적기 항공사의 이용이 더 뚜렷하게 증가했습니다. 저렴한 항공권을 미리 확보하고, 긴 연휴를 기회로 여행을 미리 준비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추석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의 참 뜻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이겠지요? 최근, 명절 고향 방문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추석, 고향에서 무엇을 할까요?

소셜미디어상에서 ‘고향방문’과 함께 언급하는 장소를 살펴보면 코로나 전 고향방문에선 ‘노래방, 영화관, 찜질방’을 주로 이야기했다면, 최근 고향방문에선 그 장소들이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그 자리에 ‘미술관, 박물관, 빵집, 야구장’이 등장했습니다. ‘미술관 붐’을 타고 지역의 명소들을 방문하고, 내 고향의 야구장을 방문하고, 지역 명물 빵집들을 방문하는 ‘로컬 투어’식의 고향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정말 그런지 데이터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한 글자로 큰 설렘을 주는 단어 ‘빵’. 참으로 사랑스러운 단어인데요. 요즘 ‘빵지 순례’를 전국구로 떠날 만큼 지역 빵집의 위상과 인기가 대단합니다.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광주의 궁전제과, 울산의 랑콩뜨레 … 정말 많은 지역 빵집들이 ‘열일’ 중입니다. 그 빵집이 우리 고향이라면, 안 가볼 수 없겠죠? 그래서인지 추석 주간 빵집 이용건수와 금액이 모두 전주 대비 증가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먹는 만큼 빵집 이용금액의 증가도 큰데요. 평소에는 20·30세대 중심이던 이용이, 추석에는 40대 이상으로 확산된 점이 특징입니다. 기존에 인당 이용금액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이나, 추석 당일만큼은 50대의 인당 이용금액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 고향의 빵집을 찾고, 빵을 사서 나눠 먹는 모습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 영화관 대신 미술관에 줄 선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죠? 예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문화시설들이 관람객 친화적인 구성과 전시로 고객들을 사로잡으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이 지역 문화의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와 맞물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런 문화시설을 관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22년부터 ‘24년까지 매년 9월 동안 ‘미술관, 박물관’을 검색하는 ‘검색량’이 늘어나고 있고요.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도 같은 흐름을 보여줍니다. 추석 주간 이용건수는 전주 대비 109.9% 증가했고, 특히 40·50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추석 연휴 일요일과 추석 다음날에 관람이 집중되며, 지역의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새로운 추석이 펼쳐지고 있네요.

 

 

추석의 풍경은 변했습니다. 배달과 외식, 빵집과 미술관까지 … 소비는 다양해지고, 세대도 넓어졌습니다. 40대를 중심으로 50·60대까지 새로운 문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가족과 함께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인데요. 보름달처럼 동그란 빵을 나눠 먹고, 아름다운 곳을 방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그 마음만큼은 여전합니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긴 연휴를 앞두고, 여러분들은 어떤 추석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여행을 떠나기도, 가족과 외식을 계획하기도, 혹은 전과 다를 것 없는 추석을 보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방식의 추석이더라도 여러분의 가족들에게 평안과 사랑이 둥근 달처럼 꽉 차오르는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