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ney No Art
지아혁
지아혁은 ‘정체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작가다. 입시 미술을 하며 좌절을 겪었던 지아혁은 유학길에 올랐고, 미술에 대한 트라우마를 타국에서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둔 감정과 하고 싶었던 말들을 캔버스 위에 토해냈다. 그렇게 탄생한 시리즈 ‘딴생각’이 해외의 관객들로부터 인정받으며 과거의 트라우마가 곧 작품의 영감이 됐다. 리얼 아트 버라이어티 No Money No Art 7회차 우승자 지아혁 작가를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딴생각을 말하며 그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지아혁 작가입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생각이 많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그림을 특정한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에 미숙했어요. 이런 이유로 입시 미술을 준비할 때 ‘그림을 잘 못 그리는 학생'이라는 혹평과 비난도 받았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듯해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한 그림에 한 생각을 담는 것을 못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담자’라는 정신으로 작업을 했는데, 이것이 딴생각 시리즈가 되었어요.
Q. No Money No Art 7회에서 우승하셨어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힘들게 작업을 이어오고 있던 저와 입시 때 핍박을 받던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출연을 결심할 당시만 해도 다른 필드에서 활발히 작업을 이어오고 계신 선배님들 사이에서 제가 우승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요. 우승을 통해 갑작스럽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어서 정말 당혹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네요.
특히 촬영 후에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 주시더라고요. 지금까지 저에게 이런 관심과 응원이 없었는데, 우승 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제 자신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어요. 사실 예술가의 삶을 후회한 적은 없지만, 감사한 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우승 후에 처음으로 예술가의 삶을 선택한 내 자신에게 감사했어요.
Q. 군대에서 전역하자마자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작가로서 삶을 고민하던 상황에서 노 머니 노 아트 지원 공고가 뜬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No Money No Art 7회차 방영분을 촬영할 당시는 제가 해병대를 전역한 지 10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덕분에 작가로서 작업을 이어갈 힘을 얻었습니다.
Q. 작품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떠올리시는 편인가요?
주로 기억에서 영감을 받아요. 작업 시리즈 이름이 ‘딴생각’인 만큼 작업을 하며 떠오르는 딴생각들에 집중하여 적어 나가거든요. 그날 있던 일, 혹은 내면에서 생각하던 것들을 떠올리고 그리다 보면 제가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면면을 마주하기도 하구요. 저의 일상 자체가 저 자신이자 딴생각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새로운 작업실에서 정착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는데, 올해는 어쩌다가 보니 사치나 런던 비엔날레와 같이 제게는 엄청 큰 해외 일정들도 잡히게 되었어요. 그리고 No Money No Art 출연으로 꿈만 같던 팬분들이 생겨서 국내 개인 기획전도 하나 준비 중이에요. 아마 올해는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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