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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컬처&아트

을지로의 밤을 빛내주는 셔터아트, 신한카드 을지로 셔터갤러리

공구 업체와 노포가 경계 없이 뒤섞여 있는 을지로3가역 뒤편은 밤이나 낮이나 북적인다. 낮에는 거대한 기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굉음으로 거리가 울리고 밤에는 야장의 맛을 아는 이들로 거리가 붐빈다. 변화무쌍하고 경이한 모습에 이끌려 세대를 넘나들고 많은 이들이 을지로의 밤을 즐긴다. 이 말고도 을지로의 밤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공구 상가 셔터를 닫아야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갤러리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을지로의 낮과 밤

위이이이잉아침부터 공구 상가의 기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굉음을 내뿜는다. 좁은 골목을 잽싸게 누비는 오토바이와 삼발이, 무거운 짐을 옮기는 지게차, 트럭까지 온갖 이동 수단이 즐비하다. 예로부터 탱크로 거뜬히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떠돌았던 을지로. 전설적인 명성을 증명하듯 을지로에는 철물, 목재, 공구 용품부터 조명, 타일 등 생활용품 등 다양한 업체뿐 아니라 오랜 경험으로 단련된 기술 장인들이 터를 지키고 있다. 을지로 3~4가 일대가 상공업 지역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는 일제강점기 때부터다. 일본인들이 황금정(현 을지로)에 거주하면서 일본인을 상대하는 공업지대가 하나둘씩 생겨났고 을지로는 상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6.25 전쟁 직후에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공구 상가가, 1976년에는 세운상가가 들어서며 긴밀한 산업지대가 구축됐다. 이후 강남 개발붐이 일자 많은 건축업자도 을지로를 드나들었는데 목재, 타일 등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편리하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직원부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자재를 구하려는 예술가, 셀프 인테리어를 꿈꾸는 일반인 등 많은 이들이 을지로를 방문한다. 취향에 맞게 일일이 물건을 비교하며 고를 수 있는 을지로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채로운 취향을 내보이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을지로 거리에 어둠이 낮게 깔리면 낮과는 다른 풍경이 얼굴을 스멀스멀 내민다. 상가 셔터가 닫히고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면 거리에는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가 촘촘하게 깔리기 시작한다. 낮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는 신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맥주가 팔린다는 을지로답게 맥주를 마시려는 동네 터줏대감인 어르신부터 혈기 왕성한 청년들로 거리가 붐빈다. 거품이 가득한 맥주와 바짝 마른 노가리를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원래 밤을 지새우며 일하는 작업자와 교대 근무를 마친 지하철 기관사들이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이 곳에 들르는 일이 잦아지자 유사한 형태의 노가리 맥주집이 모여 생겨나면서 형성됐다. 힙지로로 지역주목도가 올라가면서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시름과 피로를 단숨에 털어준 노가리 맥주집은 이제 더 많은 이들의 밤을 위로하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

 

 

힙지로를 더욱 힙하게 하는 아트워크, 을지로 셔터갤러리

낮과 밤의 극명한 대비가 일어나는 을지로. 색다른 조화가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이 입소문을 타자 을지로는 ‘힙지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 애칭에 걸맞게 신한카드는 2020년 7월, <히어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보였다. 바로 타일, 도기, 공구 상점 영업이 종료되면 비로소 모습을 나타내는 ‘을지로 셔터갤러리’다. 녹슬고 밋밋한 셔터가 줄지어 있던 거리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골목으로 변신했다. 신한카드가 주최하고 서울 중구청이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는 개성 있는 그림체를 가진 5명의 작가와 신한카드 임직원, 고객봉사단의 협업 하에 진행됐다. 다양한 공구 재료와 부품을 취급하는 점포의 특성을 고려해 재치 있는 그림을 선보이는데, 스패너를 소재로 한 패턴 작업물부터 욕실 자재를 하나의 아트워크로 표현한 작업물까지 작가들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이 돋보인다.


이번 셔터갤러리에 참여한 작가는 김건주, 김다예, 김선우, 잭슨심, 275c 5명의 작가로 각자의 특색을 담아 셔터를 채웠다. 셔터갤러리 프로젝트는 방문객에게도 이색적인 볼거리지만 참여한 작가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작가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점포 특성이 반영된 작업물을 그려야 할 뿐 아니라 거리를 돌아다니는 불특정 다수가 갤러리를 관람하는 주요 관객이기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 공구 상가의 셔터 아트를 담당한 비주얼 아티스트 김건주는 낯설고 거칠게만 보이는 공구와 부품을 셔터에 새겨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했다. “과거에는 화방을 매일 같이 드나들며 다양한 재료를 어떻게 써볼지 상상하며 즐기곤 했어요. 공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처음 접하는 도구는 창작하고 싶은 욕구와 설렘을 가져다줘요.” 그는 도구뿐 아니라 도구를 다루는 손 또한 아름답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어 백합의 꽃봉오리를 손으로 비유해 손이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그렸다. 한편, 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김선우 작가의 그림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문을 통해 새로운 곳으로 가길 망설이거나 탐험하려는 도도새에 빗대어 이상적인 인간상을 제시한다. 


을지로 셔터갤러리는 일반 갤러리와 다르게 셔터갤러리는 관람 방법도 자유로우며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다. 

경로를 정하지 않고 골목을 돌다가 숨은 그림찾기 하듯 둘러봐도 좋고,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겨도 좋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낮부터 밤까지 을지로에 머무르며 그림을 감상하길 바란다. 땀과 열기로 가득한 한낮의 공구상가가 시원하게 목을 축이는 노가리 골목으로 변하는 풍경과 함께 작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을지로까지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컨텐츠 기획/제작 : 신한카드 어반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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