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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컬처&아트

영감과 자극을 선사하는 을지로 전시공간

 

 

골목을 따라 낡은 건물과 가파른 계단이 즐비한 을지로에서 신생 공간이 점차 늘어나는 건 이제 옛말이 아니다. 옛날 다방을 그대로 개조한 카페부터 시작해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가맥집 등이 생기면서 을지로는 활기를 띤다. 여기에 을지로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제3의 공간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바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작가를 발굴함으로써 신선한 영감을 선사하는 전시 공간이다. 투박하고 허름한 건물 사이로 각자만의 견고한 색을 채워나가는 세 곳의 전시 공간을 소개한다. 

 

[철공소 골목 속 보물, N/A] 

 

입장료 : 무료 

▶ 화요일~토요일 오후 12:30~19:00

▶ 서울 중구 창경궁로527

 

 

본인 소개와 함께 공간을 설명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엔에이 갤러리 대표 박진우입니다엔에이(N/A) 갤러리는 ‘해당 없음’이자 ‘이용할 수 없음’이라는 뜻을 지닌 공간으로, 2018년 11월 23일에 개관했습니다. 작품을 판매하는 상업 갤러리와 카페를 동시에 겸하고 있어요. 덕분에 작품과 책, 관련 굿즈를 둘러보며 사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볍게 커피와 술도 마시며 즐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와 오진혁 대표가 공동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며 스튜디오도 함께 운영해왔는데, 다양한 전시를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진을 기반으로 한 관련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이곳을 발견했어요. 공간이 비교적 넓은 편이라 사진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을지로에 자리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을지로는 대중교통 시설이 집적된 지역이자 서울의 중심지입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섞이며 다층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지역이기도 해요. 갤러리를 찾는 이들이 많은 삼청동 일대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죠. 더 나아가 을지로의 철공소 골목에 자리 잡은 것도 이와 비슷해요. 갤러리를 연상하기 힘든 예측 불가능한 장소니까요.


갤러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20, 30대가 작품을 사는 재미를 알았으면 합니다. 작품 구매가 자본을 많이 소유한 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니까요. 작품 구매는 포스터나 액자를 구입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단 하나뿐인 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동시에 작가의 작업물을 하나씩 들여와 자신의 공간을 가꿀 수 있죠. 한 작가의 작업물을 꾸준히 지켜보며 점차 변화하는 걸 알아차리는 색다른 재미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전시가 이루어졌나요? 향후 전시 계획도 궁금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정그림 작가의 <CREEK>까지 합하면 총 10번의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갤러리의 결에 맞는 국내 작가와 해외 신진 작가의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죠. 곽기곤 작가, 나인수 작가 사진전부터 베를린 작가와 국내 작가가 협업한 단체전 등 다양한 범주의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그중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전시는 프랑스 작가 Mathieu Bernard Martin의 <FICTION>입니다. 자신을 파트타임 아티스트라고 칭하면서 작업 시간으로 작품 가격을 측정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올 한 해는 관객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전시를 통해 저희만의 색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노동자의 하숙방이 예술의 실험장으로, 을지로 오브]

 

▶ 입장료 : 3,000원 

▶ 수요일~일요일 오후 14:30~21:00 (마지막 입장 20:00) 

▶ 서울 중구 을지로155-6 경진빌딩 5

 

 

 

 

본인 소개와 함께 공간을 설명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을지로 오브 디렉터 오웅진입니다. 을지로 오브는 을지로 3가 철공소 골목의 빌딩 옥탑에 자리한 전시 공간입니다. 2012년까지는 노동자가 하숙하던 달방, 도시철도 시공업자들의 사무실, 다단계 판매상들의 아지트 등 다양한 용도로 공간이 사용됐는데 이후 공실로 남겨져 있다가 201710, 저희가 계약하면서부터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중앙의 로비 공간을 기준으로 세 개의 방이 구획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상대적으로 말끔한 하얀 , 영상이나 미디어 작업을 위한 까만 , 마지막으로 작가의 선택에 따라 한달 간 벽 색깔이 달라지는 컬러 방으로 편하게 나눠 부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다섯 명의 멤버들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멤버들마다 공부한 분야가 각기 다른데요. 영상부터 도예, 순수미술,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훨씬 폭넓은 시각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전시가 이루어졌는지 소개해주세요.

을지로 오브 계정(@55ooofff)의 팔로잉 목록을 통해 현재까지 전시한 작가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중 오브 멤버인 이현종이 기획한 전시<Seismic Wave> 청각적인 요소가 돋보입니다. K-pop, 밴드 음악, 그리고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작가들의 소리, 음악 등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필름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추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와 관련된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각 예술 작업물을 선보이고자 기획 중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작가를 선정하고 큐레이션을 진행하시나요?

다섯명의 멤버가 지킴이인 동시에 전시 기획자로 활동합니다. 멤버들마다 작가 섭외 기준과 전시 기획 의도는 다르지만, 공통으로 기존의 미술 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국내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작가의 생각이 온전히 담기지 못하는 환경적인 제약이 많습니다. 지원사업에 의해 작가로서의 삶이 휘둘리기도 하고, 전시를 진행하더라도 다른 관계자들에 의해 작가의 의도가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을지로 오브에서는 전시 공간의 주인이 작가였으면 합니다. 자율적인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작가의 의도가 더욱 분명하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예술가와 대중을 잇는 다리, 공간형

 

▶ 입장료 : 무료 

▶ ~일요일 오후 13:00~19:00 (수요일 휴관)

▶ 서울 중구 을지로 105 이화빌딩 302

 

 

본인 소개와 함께 공간을 설명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공간형 대표 장성욱입니다. 20173월에 문을 연 공간 형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자 실험적인 전시를 추구하는 곳입니다. 서른 살이 훌쩍 넘어 미술을 시작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에게서 항상 이라 불렸는데요. 공간 명칭을 정할 때도 형이라는 애칭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공간 운영자로 인식되기보다는 다양한 이들과 고민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을지로에는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빈티지한 공간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이와 다르게 공간 형은 건물의 지리적 위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앞 빌딩에 자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좋은 위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도 을지로가 가진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다양한 이력을 거쳤습니다. 작가 스튜디오에서 3년간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대학원에 들어가 미술을 공부하고, 조교로도 잠시 일하기도 했어요.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제가 미술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요. 전시 공간을 매개로 다수의 작가와 소통하다 보면, 저의 쓰임새를 발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간형이 탄생했다고 할 수 있어요.

 

 

공간형은 비영리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공간을 3년간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전시 공간이 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지 늘 고민했습니다. 사비로 운영되는 공간이라 작가들에게 공간을 대여하는 방식으로만 전시 지원을 해왔는데요. 2019년부터 지원금 없이 자체 수익을 창출하고자 가변크기의 조형준 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공간을 운영하며 새로운 플랫폼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같은 건물 내에 전시 공간인 쉬프트와 카페 도록을 열었습니다.

 

 

어떤 공간들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세 개의 공간 모두 전시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각기 다른 콘셉트로 운영됩니다. 공간형은 신진 작가를 찾고 알리는 비영리 공간인 반면, 쉬프트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관 가능한 영리 공간입니다. 도록은 반기별로 새로운 작가와 협력하여 전시를 선보이는 디자인 카페입니다. 작품과 대중 간의 거리를 해소하고자 구상했고, 세 개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시스템을 통해 자체 수익을 점차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뤄진 전시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그동안 40 넘는 분들이 공간 형과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전시를 소개해 드릴게요. 2020 3월에 진행된 안솔지 작가 개인전 <진공- > 'Z'라는 인물이 새로운 환경에서 앓게 감기를 주요 사건으로 다루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재현했는데요. 해당 전시 기간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 시기와 겹치면서 시대를 앞서 읽고 기획한 작업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답니다. 이외에도 2017 10월에 진행된 곽이브 작가 개인전 <흰머리> 주목할 만한 전시였습니다. 노화에 따라 정신을 잃어버리고 검은 머리에서 흰머리로 점차 뒤덮이는 시기를 그림과 달력을 통해 시각화한 전시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하며, 실험적인 작품을 꾸준히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컨텐츠 기획/제작 : 신한카드 x 어반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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