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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던 겨울, 생활을 바꾸다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습니다.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던 지난 겨울에 비해 올겨울은 비교적 온화하다고 느껴졌는데요. 실제로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 전국 평균 기온은 0.3℃로 겨울임에도 영상을 기록했습니다.

날씨는 우리 생활패턴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마련이죠. 예년보다 따뜻했던 겨울이 소비자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보았습니다.

온화한 겨울 날씨에 가장 눈에 띈 생활패턴의 변화는 야외 소비활동 시간의 증가입니다.

작년에는 한파로 인해 1시간 이하로 야외 소비활동을 끝내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1시간 넘게 야외에서 머무르는 비중이 소폭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작년은 올해에 비해 10분 이하의 아주 짧은 외출을 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요. 작년 강추위에는 꼭 필요한 업무를 위해 외출을 짧게 하였으나, 올해는 따뜻한 날씨가 사람들을 더 밖에 오래 머물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길어진 야외 소비활동 시간에 무엇을 했을까요?

야외 소비 활동의 첫 번째 주인공은 '골프'입니다.

따뜻한 봄이 오기도 전에 골프는 때아닌 인기를 누렸는데요. 특히 실외골프장 이용건수가 작년 대비 78% 증가해, 9% 증가한 실내골프장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또한 골프의 주된 고객층인 5060세대는 작년보다 이용건수가 약 2배 증가하였는데요. 2030세대의 골프 이용건수가 감소한 것과 비교해봤을 때, 5060세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따뜻한 날씨를 더 환영하며 실외골프를 즐긴 것으로 보입니다.

스키장은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이죠. 그러나 올해는 스키장 이용건수가 작년 대비 12% 감소하여, 그 공식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분석 기간의 평균 기온은 0도에 가까웠던 까닭에 사람들은 눈이 녹는 스키장보다 종합레저타운과 놀이동산에 더 많이 방문하였습니다. 특히 40대 남성에게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는데요. 40대 남성이 전체 남성 펑균보다 스키장 이용건수가 줄고 종합레저타운 및 놀이동산 이용건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볼 때, 올해 겨울 아빠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소풍 장소를 놀이공원으로 선택한 것 같네요.

한편, 작년 한파 기간 실내에서 따뜻하게 놀 공간을 제공해주던 영화관과 백화점은 올해 이용이 감소하였습니다. 따뜻해진 기온 탓에 실내활동보다는 실외활동을 더 선호한 탓인데요. 다만 백화점은 작년 급성장하여 상대적으로 감소했을 여지가 있습니다.

앞서 잠깐 백화점을 언급했었죠.

사실 지난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롱패딩 열풍이 불었습니다. 백화점이 그 열풍에 힘입어 롱패딩 특수를 누렸다고 할 정도로 롱패딩이 불티나게 팔렸죠. 그러나 올해는 예상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로 그 인기가 시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의류 업종은 전체 소비 증가에 비해 그 증가 폭이 낮았습니다. 사람들이 작년만큼 겨울옷을 구매하는 데 지갑을 열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겨울옷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번엔 사람들의 식문화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볼까요?

작년 1월 비교 기간 대비 올해 1월에는 아이스크림 이용건수가 8% 상승하였습니다. 같은 디저트류라고 볼 수 있는 제과점과 커피전문점의 증가세에 비해 아이스크림이 더 많이 증가하였네요. 겨울 같지 않았던 따뜻함이 시원한 아이스크림 소비 욕구를 일으켰나봅니다.

또한, 올해 1월 분석 기간에는 작년보다 고깃집이 10%, 주점은 21% 이용건수가 증가하였습니다. 추운 날씨로 외출마저 삼가던 작년 1월과는 달리 올해에는 모임과 외식을 활발하게 즐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따뜻한 겨울 날씨는 소비 업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 반경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서울 거주민을 대상으로 주말에 서울 외 지역에서의 결제건수를 살펴보니, 작년 대비 올해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작년 동기간보다 올겨울에 서울 밖으로 나들이를 더 많이 나간 것인데요. 모든 성·연령층에서 작년 대비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여, 따뜻한 겨울 날씨에 예년보다 조금 일찍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반해, 따뜻해진 날씨에도 주말에 서울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대신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서울 대형공원 인근 편의점 이용건수는 작년 대비 37%가 증가했지만, 그 외 지역에 위치한 일반 편의점의 이용건수 증가는 5%에 그쳤습니다. 예년보다 따뜻해진 겨울 날씨에 연인,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공원으로 놀러 나와 공원 인근 편의점을 이용했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근해진 겨울 날씨에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날씨의 변화는 소비자가 평소에 이용하는 업종뿐만 아니라, 활동 시간 및 생활반경 등 전반적인 소비패턴을 좀 더 활동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완연한 봄에 접어든 지금, 소비자들의 생활이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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