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 자녀나 은퇴한 부모님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주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가끔 필요할 때 한두 번은 괜찮아도 여러 번 반복되면 은근히 귀찮고 불편하죠. 게다가 카드 부정 사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오늘의 알쓸신카는 가족끼리 편하게 나눠 쓸 수 있는 ‘가족카드’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1. 가족카드란?
가족카드는 신용카드 명의자의 신용을 바탕으로 가족 전체가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학생인 자녀, 은퇴하신 부모님 등 신용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카드가 필요한 사람과 함께 쓸 수 있죠. 내 카드를 매번 빌려주는 대신, 내 카드의 복사본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빌려준 카드를 되돌려 받았는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서로가 편해지겠죠?
가족카드의 발급 대상은 카드사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명의자를 기준으로 18세 이상의 직계존속, 비속, 형제자매 선까지만 가능합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님, 며느리와 사위, 자녀와 손자, 그리고 형제자매가 발급 대상이에요. 또한, 발급 수량도 제한됩니다. 보통 5매 내외이며, 정확한 매수는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가족카드를 발급하면 카드 한도가 늘어날까요?
‘카드 한도가 500만 원인데, 3장의 가족카드를 발급받으면 한도가 3배인 1,500만 원이 될까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한도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결제 수단인 카드의 수량이 늘어나는 것이지, 대표 명의자의 신용이 더 높아진 것은 아니니까요. 명의자의 카드 한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명이 아닌 여러 명이 쓰기 때문에 한도가 부족해질 수 있으니, 카드 한도를 조금 더 여유 있게 설정할 수 있는지 미리 상담해보세요.
3. 가족카드의 장점은?
신용카드는 대부분 실적에 따라 혜택을 받는데요. 가족카드는 하나의 카드를 여러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 실적을 달성하기가 더 쉽습니다. 카드 포인트,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속도도 더 빨라지죠. 가족이 각자 명의의 신용카드로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쌓고 이를 합산하는 것보다, 애초에 하나의 명의에서 적립하면 덜 번거롭겠죠?
4. 연말정산은 어떻게 하나요?
가족카드로 지출한 금액은 실제로 카드를 사용한 사람에게 귀속됩니다. 남편이 가진 신용카드로 가족카드를 발급해 아내가 사용했다면, 아내가 소비한 금액은 연말정산에서 아내에게 귀속되죠. 다만, 아내의 연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이라면 연말정산 가이드에 따라 남편에게 귀속시킬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신용카드 사용 금액은 카드에 이름이 쓰인 사람에게 귀속된다’는 원칙을 염두에 두고, 연말정산 가이드에 따라 살펴보시면 쉽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 기준은 매년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꼭 살펴보세요.
지금까지 하나의 신용카드를 여러 명이 나눠 쓸 수 있는 가족카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가족끼리 카드를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가족 카드를 활용해 더 편리한 소비 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기한 카드 이야기 알쓸신카, 다음 주에 더 신기한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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