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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라이프

[쏠쏠한 핫플 리뷰] #24 연말 기분을 완성하는 뱅쇼 카페 투어

요즘처럼 툭하면 으슬으슬해지고, 미약한 감기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에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데워 만든 뱅쇼를 마신다고 하죠. 유럽에서는 감기 예방을 위한 전통 음료로 알려진 뱅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쩐지 연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메뉴로 느껴집니다. 짙으면서도 투명한 붉은빛 와인에 달콤하고 쌉싸름한 재료들이 다정하게 어우러진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소박한 파티를 여는 듯한 따뜻한 기분이 들거든요. 코끝에 퍼지는 시나몬 향과 함께 겨울의 온도를 조금 올려볼까요? 뱅쇼를 만들며 우리를 기다리는 카페들을 소개합니다.

 

 

잔과 접시 위에서 완성되는 연말
디빈라운지

문래동에서 이 카페를 알고 있다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한 ‘디빈라운지’입니다. 충분히 오래 고민할 가치가 있는 다양한 메뉴들로 가득한 곳인데요. 어떤 메뉴를 골라도 성공적인 맛을 선물해 준다는 점에서 여러 번 방문하기 좋은 카페입니다. 그래서인지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기보다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이곳의 메뉴와 분위기는 겨울의 공기와 더욱 잘 어울립니다.

이곳을 꾸준히 찾는 손님이 많은 이유는 메뉴를 받아드는 순간부터 분명해집니다. 저희는 뱅쇼와 레몬 화이트 가나슈 파운드를 주문해 천천히 맛을 보았는데요. 차분하고 아늑한 공간 한편에서 마시는 뱅쇼는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잊게 할 만큼 온기가 전해졌습니다. 계피와 팔각, 사과와 오렌지가 어우러진 향이 겨울의 맛을 한층 깊고 풍성하게 완성해 주었는데요. 바쁜 연말의 일정 속에서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싶을 때, 이곳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시그니처 뱅쇼 한 잔에 담겨있었습니다.

 

*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길 21 1층
* 영업: 매주 오전 8시~오후 9시 (주말은 낮 12시 오픈,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문의: 070-7778-2728 / https://www.instagram.com/divinlounge.seoul

 

 

겨울이 더 좋아지는 조합
아키비스트 한남점

한때 대한민국을 풍미한 카페 메뉴 중 가장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커피가 있습니다. 바로 아인슈페너인데요. 부드러운 크림과 커피가 만들어내는 균형은 익숙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에서 각 공간의 색이 드러나곤 하죠. 아키비스트 한남점은 바로 그 차이를 가장 섬세하게 풀어내는 곳입니다. 서울 3대 아인슈페너 맛집으로 유명한 이곳은 꾸덕한 크림과 산미 있는 커피의 조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아인슈페너는 물론, 연말을 맞아 겨울 시즌에만 선보이는 수제 뱅쇼도 맛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레드와인에 사과, 오렌지, 레몬을 더하고 계피와 팔각을 은은하게 우려내, 과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향이 남는 뱅쇼였는데요. 겨울의 분위기를 더해줄 시나몬롤까지 추가해 트레이를 받아드니, 테이블 위에 작은 연말 장면이 완성된 기분이었어요. 아키비스트 한남점은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도, 가볍게 들러 계절의 무드를 즐기기에도 부담 없는 공간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꼭 알맞은 아키비스트를 당신의 카페 리스트에 추가해 보세요!

 

*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42길 41 1층
* 영업: 매일 오전 9시~오후 7시 (주말은 오전 10시 오픈)
* 문의: 0507-1371-7906 / https://www.instagram.com/archivistcoffee

 

 

근사한 연말 외출엔
villa.1990

성수동의 채광 가득한 포토존으로 사계절 내내 인기를 끄는 카페가 있습니다. 연말에는 아무래도 평소보다 더 근사한 곳을 찾게 되는데요! 이렇게 완성도 높은 분위기임에도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해, 소중한 존재와 함께 연말의 한 장면을 나누기에도 부담 없는 곳이라는 점이 좋았답니다. 어디서, 어떤 각도로 찍어도 인스타그래머블한 샷이 나오는 공간이지만 주문한 메뉴가 나온다면 사진 찍기는 멈추게 될 거예요. 눈만큼이나 입이 즐거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딸기 크림과 함께 제공되는 화이트 뱅쇼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에 오렌지, 사과, 배와 시나몬, 정향 등 여러 재료를 넣어 우려내 감성적인 겨울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붉은빛의 뱅쇼와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어 신선했어요! 보다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인상 깊게 남았답니다. 딸기 몽떼 케이크는 속까지 가득 채워진 딸기의 풍미가 인상적이었고,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화이트 뱅쇼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순간을 사진으로 간직하기에도, 카페의 핵심인 티 푸드를 즐기기에도, 또 아늑한 낯선 곳에서 마음을 편히 풀어놓기에도 꼭 알맞았던 villa.1990에서 남은 연말의 추억을 만드셔도 좋겠습니다.

 

* 주소: 서울 성동구 둘레9길 17 2층
* 영업: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
* 문의: 0507-1375-4855 / https://villa__1990

 

 

연말의 기억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오래 남습니다. 손을 녹여주던 따뜻한 뱅쇼 한 잔,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던 짧은 대화처럼 말이죠. 이러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새 연말은 한층 더 다정한 얼굴로 다가옵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과 메뉴는 연말을 즐기기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따뜻한 뱅쇼 한 잔과 함께, 여유롭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