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FORMATION/라이프

[쏠쏠한 핫플 리뷰] #22 음악이 흐르는 10월의 가을, #LP카페 플레이리스트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는 찰나같이 아련한 계절 가을. 그래서인지 ‘가을’이 붙은 것들은 왠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가을 단풍, 가을 과일, 가을 옷차림…. 가을을 타는 많은 것 중 음악도 절대 빼놓을 수 없죠. 음악을 듣는 일은 늘 즐겁지만, 음악이 주는 감성과 분위기가 더 짙어지는 순간은 아무래도 지금이 제철이니까요. 10월의 쏠쏠한 핫플은 이 계절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는 LP카페의 아날로그한 매력에 기대어봤습니다. 여러분의 음악 취향을 보다 섬세하게 헤아리고 대접할 수 있는 세 곳으로 떠나볼까요?

 

 

고르고, 듣고, 경험하는 공간
바이닐 성수

‘바이닐 성수’는 음료를 마시며 LP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청음 카페입니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들어서면 따스한 햇살이 가득 스며드는 모던한 공간이 펼쳐지고 곧장 이 분위기에 매료됩니다. 팝, 케이팝, OST, 재즈 등 1만여 종의 LP 중 나를 위한 음반을 신중히 고르고, 좌석으로 돌아와 턴테이블에 올려, 헤드셋을 끼는 모든 과정이 꼭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이어폰을 나눠 끼고 바깥을 거니는 것도 좋지만, 소중한 사람과 나란히 앉아 각자의 음악에 집중하는 경험도 특별할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온 세상이 둘러싸이는 기분, 그 따뜻하고 충만한 감각을 오롯이 혼자 누리는 것도 스스로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죠.

바이닐 성수점의 이용금액은 1인 당 18,900원이며 음료가 포함된 가격이에요. 반려동물 입장도 가능하답니다. 턴테이블 당 2명까지 동시 청음이 가능하니 동행인과 오붓한 음악 감상을 하는 데에도 문제없어요. 늘 바쁘고 소란하게 흘러가는 성수동에서 잔잔하고 아늑한 휴식을 누리는 짜릿함은 덤입니다.

 

*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5-8 2층
* 영업: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1시 (주말 오전 10시 오픈)
* 문의: 0507-1339-5194 / https://www.instagram.com/vinyl_seongsu

 

 

완벽한 여유를 위한 시간
턴다운서비스

호텔에는 ‘턴다운 서비스(Turndown Service)’가 있습니다. 고객이 밤에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객실을 은은한 조명과 적당한 간식으로 세팅하고 아늑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연남동에 위치한 LP카페 ‘턴다운서비스’는 그런 따뜻한 배려를 음악으로 건네는 듯한 곳입니다.

커피바 위로 턴테이블이 돌아가고 있고, 매장에서 LP를 직접 틀어주어 편안히 감상하며 머물 수 있어요. 음악을 컨셉으로 꾸린 호텔의 라운지 바 같기도 합니다. LP 플레이리스트 맛집인 이곳은 커피와 디저트 메뉴도 심상치 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커널라떼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피넛 베이스를 직접 만들고 견과류 크림을 올려 커피와 진한 조화를 이루는 메뉴가 연달아 두 잔을 마시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어요. 에스프레소와 우유, 커널 아이스크림이 더해진 커널 플로트와, 수제 그래놀라가 곁들여진 피넛 아이스크림도 LP를 감상하는 데에 좋은 페어링 디저트가 되어주었답니다. 이 공간과 무척 잘 어울리는 묵직하고 풍성한 디저트와 함께 청각과 미각이 동시에 황홀해지는 턴다운서비스에서 작은 호화로움을 느껴보세요.

 

*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50길 7 반지층
* 영업: 매일 오후 12시 ~ 오후 11시
* 문의: 0507-1341-8605 / https://www.instagram.com/turn.down.service

 

 

음악이 공간을 완성하는 순간
하우스오브바이닐 망원점

모두가 한강을 가기 위해 망원역 2번 출구로 쏟아져 나올 때, 발길을 붙잡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하우스오브바이닐’ 망원점인데요. 동화 속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집처럼 좁은 골목 한편에 남다른 아날로그함과 신비로움을 풍기며 자리한 공간이 눈에 띕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갑자기 이 블록을 외국영화의 한 장면으로 만들어주는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통창 너머로 바라보는 망원동 거리가 가만히 앉아 감상하기에도 꽤나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흘러나오는 모든 음악은 LP로 재생되는데요. LP로는 어렵지만, 1인 1곡에 한하여 신청곡을 받기도 하니, 근사한 공간에서 우수한 스피커로 평소 애정하는 음악을 여러 사람들과 나눠보는 경험도 가을을 더 선명하게 기억하도록 만들 것 같아요.

이곳에선 시그니처 디저트인 파블로바 주문이 거의 모두의 룰처럼 자리 잡았는데요. 머랭 기반의 디저트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과일과 크림을 토핑해 부드러운 파블로바는 단언컨대 한 가지 맛만 보고 끝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풍경, 음악에 이어 디저트까지 모든 것을 감상하기에 제격이었던 하우스오브바이닐 망원점. 감도 높은 가을을 보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 주소: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6길 23 1층
* 영업: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0시
* 문의: 0507-1321-9546 / https://www.instagram.com/houseofvinyl_mangwon

 

 

LP가 MZ세대의 소장품이 되고, LP바가 인기 데이트 코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보면 이제 특정 세대의 전유물로 기억되는 것은 점점 더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경계 없음이 우리의 일상을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리라 믿어요. 그리고 그렇게 취향을 느긋이 음미하는 마음이, 유난히 깊어지는 가을의 공기와도 잘 어울리지 않나요? 신한카드가 소개하는 가을 핫플, 분위기 있는 LP카페에서 음악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