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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금융노트

ICT 플랫폼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가치창출에 나선 인도 금융회사들

ICT 플랫폼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가치창출에 나선 인도 금융회사들


최근 인도 금융회사와 e커머스, O2O(Online-to-Offline), SNS 등 ICT 플랫폼 간 협업이 다양하고 심도 있는 수준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윈-윈 효과는 물론 새로운 고객가치도 창출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인도 금융회사와 ICT플랫폼간 협업 

인도에서는 ICT 플랫폼 업태별로 주요 3~4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데, 특히 e커머스와 O2O 택시 앱, 가입자 수가 1억 5000만 명에 달하는 SNS 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회사와 ICT 플랫폼들이 참여자와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유형의 협업을 맺으면서 신규 고객 유치, 플랫폼 참여자에 대한 대출, 편리한 고객 경험 제공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윈-윈 효과 및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유형의 협업

최대 국영은행인 SBI와 3위 민영은행 액시스은행(Axis Bank)은 지난해 각각 플립카르트, 스냅딜 등 로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플랫폼 참여자인 소규모 기업에 무담보대출을 저금리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협업에 참여한 은행들은 e커머스 업체가 제공하는 소규모 기업의 실제 판매실적, 서비스 수준, 고객 만족도 등을 활용해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대출 심사와 리스크 관리에 활용함으로써 저금리 무담보 신용대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e커머스에 판매자로 참여하는 소규모 기업은 플랫폼과 협업 관계에 있는 금융회사를 통해 연평균 12% 이하의 금리로 10만 루피(약 180만 원)에서 1000만 루피(1억 8000만 원) 가량의 자금을 무담보로 2~5일 내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택시 공유 서비스 앱 우버(Uber)는 2014년부터 NBFC(Non-Bank Financial Company)와의 협업을 통해 택시 운전자 대상 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SBI는 지난해 우버와 비슷한 택시 스타트업인 ‘올라(Ola)’와 손잡고 운전자 대상 일일 상환 택시 대출, 자동차 리스 서비스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O2O 플랫폼으로부터 운전자들의 운행 상황, 일일 현금 흐름 정보 등을 파악한 금융회사들은 ‘일일 상환 택시 대출 프로그램’과 6개월 이상 올라를 운행한 운전자를 대상으로 ‘월 상환 리스 프로그램’ 등을 제공합니다. 운전자 일일 상환 택시 대출은 주당 60시간 이상 운행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며, 10%의 낮은 계약금, 연평균 13%의 저금리, 일일 상환 금액 500~600루피(약 9000~1만 800원), 24시간 내 대출 실행 등이 강점입니다.



한편 올라와 우버는 인도의 교통 정체, 오토바이 이용 현황 등을 고려해 오토바이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에 금융회사와의 협업도 오토바이론 분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앞의 사례처럼 금융회사와 ICT 플랫폼 간 본질적인 경쟁력을 교류하는 협업에 비해 그 수준은 단순하지만, SNS를 지급 결제 채널로 활용하되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양상의 협업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도 최대 민영은행인 ICICI(Industrial Credit and Investment Corporation of India)는 SNS를 지급 결제 채널로 활용하는 페이스북 뱅킹, 트위터 뱅킹 등을 론칭했으며, 액시스 은행은 자사 앱을 SNS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멀티 소셜 지급 결제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ICICI는 페이스북에서 영화 예매, 휴대전화 충전, 자금 이체, 은행 계좌 및 신용카드 거래 내역 조회 등이 가능한 ‘포켓(Pocket)’이라는 앱을 출시한 데 이어, 트위터를 통해서도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액시스 은행의 멀티 소셜 지급 결제 서비스 앱 ‘핑페이(PingPay)’는 이체에 사용할 왓츠 앱,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선택한 후 수령자, 금액을 지정하고 자금을 이체하면 수령자가 해당 SNS에서 즉시 자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시사점

인도 금융회사와 ICT 플랫폼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활용한 협업과 윈-윈 효과 창출은 인도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독특한 사례입니다. 이는 금융과 ICT의 협업이 지역별로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내 및 글로벌 관심 지역에서 여러 유형의 ICT 플랫폼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각국의 ICT 플랫폼 성장 가능성, 경쟁 구도, 고객 정보 공유에 관한 규제 등을 고려해 다양한 측면에서 금융회사와 ICT 플랫폼 간 협업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정빈 차장, 그룹기자단

신한금융지주회사 미래전략연구소



* 본 포스팅은 신한인 2016년 4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