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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자연을 느끼는 그린(Green)소비

올해 식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습니다. 미국의 색채 전문 기업 팬톤(Pantone)이 올해의 컬러로 그리너리(Greenery, 연둣빛 색깔)를 선정하는 등 녹색식물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먹거리로서 신선한 야채와 티(Tea)를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플라워를 인테리어 메인 소재로 한 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즉, 식물을 테마로 한 소비활동(먹고, 느끼고, 반려하는 등)이 확산되는 모습인데요. 신한카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그린소비’로 정의해 보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그린소비 현상과 그 배경을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식물을 컨셉으로 한 가맹점의 증가를 주목해 볼만합니다. 신한카드에 신규로 등록된 가맹점 이름의 변화를 분석해보면, 유독 올해 들어 가맹점명에 ‘플라워’, ‘그린’, ‘자연’ 등 식물을 연상시키는 키워드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플라워는 82%, 그린은 46%나 증가했습니다. 또한, 가맹점명에 식물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존 매장 인테리어를 식물 중심으로, 즉 ‘자연주의’ 느낌으로 인테리어에 변화를 준 의류 매장이나 화장품 유통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린 소비가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 햄버거 병,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소 과자 등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보다 건강한 재료로 인식되는 채소나 차와 같은 건강한 식물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또한, 현대인들이 최근 기술 발달과 스트레스로 긴장된 나날을 보내면서 정서적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식물이 풍성한 매장 환경과 숲처럼 꾸며진 장소가 도시민의 힐링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SNS 공유문화도 그린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특히 그린은 올해의 색인 만큼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 생활 공유가 활발한 젊은층에게 각광받고 있고, 이 때문에 그린색 관련 상품이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샐러리와 케일, 아보카도와 방울양배추, 아스파라거스 등 녹색을 띄는 비주얼 로푸드(Raw food)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최근 아보카도 관련 해쉬태그(#)에 대한 평균 좋아요 수는 인스타그램 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린소비의 대표 업종은 플라워 카페인데요. 플라워 카페는 매장 공간을 꽃으로 꾸미고 커피 등 음료와 꽃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인데, 일반 카페 대비 가파른 성장세(55.8% 성장)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유행에 민감한 2030이 주 이용 고객인 가운데 특히 최근 20대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요, 화려한 색감과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SNS에 사진을 공유하려는 젊은 여성들의 니즈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티(Tea)에 대한 수요 증가도 그린소비의 한 양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주요 카페에서 티 메뉴를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티 전문 카페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플라워 카페처럼 티카페도 최근 20대 여성 고객의 이용이 눈에 띄는데, 그린 소비 트렌드가 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또한, 그린 소비는 외식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온실 레스토랑입니다. 온실 레스토랑은 식물원과 흡사한 매장 환경에서 직접 수확한 신선한 채소로 만든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인데요, 유리로 된 온실형 건물에서 사방에서 들어오는 자연채광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70%이상의 고객이 20,30대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실레스토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 여성 고객에게 모두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부각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식물을 통해 직접적인 정서적 위로를 받으려는 반려식물 문화도 그린 소비의 주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반려식물인 다육식물(잎이나 줄기 속에 많은 수분을 가지고 있는 식물, ex. 선인장 등)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의 경우 봄철 구매가 활발한 가운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용자 연령분포를 보면 4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특히 여성이 6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심리적 공허함을 반려식물로 달래고, 취미로 발전시켜 온라인 커뮤니티에 판매하는 등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40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린 소비는 외식,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돕는 그린 마케팅(Green marketing)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자연주의’ 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불신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현대사회 속에서 싱그러운 자연을 즐기려는 그린(Green) 소비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