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계절은 어느새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고 하여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모습들이 실제 소비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을까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신한 트렌드연구소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계절별 소비패턴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가요?
오랫동안 가을은 쾌청한 날씨와 여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독서의 계절로 자리매김해왔죠. 하지만 서점 업종의 카드 이용건수를 확인해보았더니 서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계절은 봄이었습니다. 특히 3월에 이용건수가 많았는데요. 아마 신학기를 맞이해 참고서, 대학 교재 등 구매 기회 자체가 많다는 것이 영향을 준 듯 보입니다.
한편, 가을은 아주 적은 차이기는 하지만 다른 계절들보다 서점 업종 이용건수 비중이 낮게 나왔는데요. 나들이를 가고 싶게 만드는 쾌청한 날씨로 인해 소비자들이 서점보다는 각종 레저활동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가을은 살찌는 계절인가요?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로 식욕이 왕성해지는 시기라고들 하는데요. 흥미롭게도 소비 데이터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외식 업종 이용건수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는 가을이 아닌 여름인데요. 아무래도 여름철은 더운 날씨로 인해 집 안에서 자주 요리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늦은 시간까지 야외활동이 가능하기에 외식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요즘은 맛집 탐방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며 휴가지에서 먹방 여행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평소에 쉽게 갈 수 없는 지역 맛집이나 핫플레이스를 향한 경험 욕구가 여름철 외식소비로 이어진 것이 아닐까요.
가을에 관한 소비 데이터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업종별로 계절에 따른 소비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문화공연의 경우 다양한 야외 공연을 비롯하여 방학맞이 특별전 등이 있는 여름시즌 소비가 월등히 높고요. 아웃도어는 야외활동이 활발한 봄, 가을에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뷰티 업종의 경우 계절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데요. 외모에 대한 투자는 시즌에 관계없이 꾸준하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겠지요.
계절에 따른 소비 변화는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특히, 야외활동 소비가 계절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놀이공원의 경우 2030세대는 봄, 가을에 소비가 집중된 반면 추운 겨울에는 이용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는데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여가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겠네요. 이에 반해 4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겨울에도 놀이공원을 즐겨 이용하고 있었는데요. 실내시설을 갖춘 도심 속 놀이공원을 겨울철 여가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여행의 경우에도 세대에 따른 소비 차이가 분명한데요. 40대 이하는 여름을 가장 선호했던 반면 50대 이상 장년층은 봄을 가장 선호했습니다. 40대 이하가 더운 여름 휴가철을 활용하여 피서를 더 많이 떠났다면 50대 이상은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꽃놀이와 등산을 더 많이 즐긴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계절에 따른 소비 변화를 살펴보았는데요.
계절 및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나 쇼핑몰 등 실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계절적 차이는 점차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해외여행 증가로 사계절 내내 물놀이가 가능해지고 있죠.
이 때문일까요?
대표적 여름 소비였던 수영복 구입마저도 여름 이외의 계절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다른 계절의 수영복 매장 이용이 여름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여름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 또 어떤 업종이 계절의 경계를 넘어설지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 소비를 어떻게 바꾸어나갈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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