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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애용하고,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편넷족

편의점과 온라인이 급부상(急浮上)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다른 유통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동안 나홀로 성장하며 5년 만에 두 배 가량 성장해 20조원을 넘었는데요. 인터넷 쇼핑 또한 가파르게 성장하며 65조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으로 출근한다’, 혹은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인터넷 세상에서 산다’는 말도 생겨났는데요. 이러한 새로운 新 쇼핑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는 누구일까요?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을 활발하게 하는 ‘편넷족’의 소비패턴을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보았습니다.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1달에 4번 이상 이용하는 사람은 지난 3년간 47%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소비생활에서의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 의존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용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 비중이 전체 소비생활의 50%이상인 사람들은 ‘13년 전체 이용자의 19% 수준에서 ‘16년에는 26%로 7% 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즉, 인터넷쇼핑이나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 중 약 4분의 1(26%)이 생활소비에서 이 두 채널 의존도가 절반이 넘는 '편넷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편넷족은 주간에는 편의점에서 그리고 야간에는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집에만 있는 방콕족 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 소비자들에 비해  외부활동이 적고, 집 근처에서 소비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 일까요? 먼저 성별을 보면 남성비중이 57%로 일반적인 소비자중 남성비중 52%보다 5% 포인트 높았습니다. 연령대는 특히 20대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편넷족의 경우 37%로 일반소비자들의 비중 27%보다 10% 포인트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편의점/인터넷 쇼핑의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났는데요. 소비생활 중 편의점/인터넷 쇼핑 비중이 70%이상인 집단에서는 남성비중이 61%로 매우 높았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일상에 필요한 물건 중 상당부분을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넷족들의 구매 시간대를 살펴보면, 일반소비자 대비 인터넷 쇼핑은 새벽시간 비중이 약간 높게 나타났고, 편의점은 주간 시간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쇼핑이 가장 활발한 여성 30대의 경우 편넷족은 새벽 시간대 이용비중이 11.0%로 동일 연령대의 일반소비자보다 1.3% 포인트 높았습니다. 

또한, 편의점 이용은 남자 20대를 비교한 결과 주간 시간대 이용비중이 47.8%로 일반소비자보다 3.5% 포인트 높은 모습입니다. 이러한 형태는 다른 연령대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저녁/야간시간 대 편의점 이용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외부활동이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씀씀이는 크지 않았는데요. 인당 월 평균 취급액은 66만원으로 일반소비자의 90만원대비 3분의 2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교통비 지출이 눈에 띄게 적었는데요. 20대와 30대의 분기 당 택시 이용금액을 비교해보면 택시는 평균 2만원 가량 적었고, 버스와 지하철 이용금액도 만원 가량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외부 여가활동에도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요. 편넷족들은 밖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집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몰아보는 빈지 뷰잉(Binge Viewing)을 즐기는데요. 2016년 4분기 이용 평균 건을 비교해 보면 카페와, 영화관 이용건수도 일반 소비자 보다 적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빈지뷰잉(Binge Viewing) : 폭음 또는 폭식을 뜻하는 ‘Binge’와 보다, 시청하다 의미를 가진 ‘Viewing’이 합쳐진 신조어. 온라인 스트리밍 시대 시청자들은 주말이나 심야에 긴 드라마를 한번에 몰아서 보는 새로운 시청형태, 마라톤뷰잉이라고도 불림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된 내용을 분석해보면 ‘집’, ‘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거나, 생활에 필요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편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쇼핑’ 연관어를 살펴보면, ‘당일배송’과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온라인으로 결제하고, ‘핫딜’ 세일 상품을 구매하는 일 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일도 많아진 모습입니다. 산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서비스들이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신선식품 온라인 거래액은 17배 가량 성장했다고 합니다. 맞벌이부부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을 활용하는 쇼핑객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시장을 겨냥해서, 외부에서 즐기는 일들을 집안에서 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유통업계에서는 핸드메이드 입욕제와 홈스파(Home spa) 제품이 새롭게 출시하고 있습니다.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카페(Home Cafe) 관련 시장도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이와 같은 1인가구가 많아짐에 따라 다양한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도 인기인데요. 포장마차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안주를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이 다양해지고 있고, 세탁소에 가지 않아도 손쉽게 드라이클리닝 할 수 있는 홈크린 제품과 소형가전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과 편의점은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빠르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생활에 필요한 공과금 납부, PB 상품판매, 택배, 배너리 충전, 비상약 판매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색다른 컨셉의 경험 공간으로 재탄생 하는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쇼핑은 가격과 서비스의 차별을 넘어서 당일배송, 고객취향 맞춤 상품 추천, 원클릭 결제 등 서비스를 진화시키고, 판매 영역을 오프라인 까지 확장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 사업자들의 ‘차별화’와 新쇼핑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인 ‘편넷족’을 앞으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