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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Trendis

삼시세끼가 아닌 브런치와 딘치의 시대


여러분은 삼시세끼 챙겨 드시나요?

요즘은 아침/점심/저녁을 때맞춰 드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소비패턴을 분석해보면 외식 영역이 가장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식사시간이 다양해지고 다식과 소식이 함께 나타남에 따라 '삼시'와 '세끼'가 모두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외식산업의 발전으로 시간과 장소의 구애없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과거의 익숙함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뉴노멀시대의 가치관 때문인 듯 보이고요. 식사시간의 변화 이외에도 이른 아침에 쇼핑을 하거나 심야시간에 운동을 하는 등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시간활용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신한 트렌드연구소는 그동안 당연시 여겨지던 시간의 고정관념들이 깨지는 모습에 주목해보았는데요. 다음에서 새로운 시간활용의 변화를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통적 소비시간대의 변화 중 가장 주목해 볼만한 부분이 외식시간대의 변화입니다.  요즘 브런치 카페 참 많아졌지요? 늦은 아침 또는 이른 점심을 즐기는 브런치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실제 11년 대비 외식 이용건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아침식사시간 보다는 조금 늦은 오전 10시대의 이용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40-60대의 이용이 두드러지는데요. 오전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고자 하는 40대 주부층이나, 5060세대 액티브 시니어층이 새로운 식사 시간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최근엔 디너(Dinner)와 런치(Lunch)의 합성어인 ‘딘치’라는 단어도 등장했는데요. 디저트 및 간식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존엔 식사시간으로 고려되지 않았던 오후 15시~17시도 새로운 외식시간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온라인 쇼핑의 경우는 어떨까요?

온라인 쇼핑도 이른 오전시간대의 소비가 증가하며 기존의 고정적인 시간대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오전 쇼핑은 30-40대 여성들이 활발한 모습입니다. 사회생활로 인해 늘 시간에 쫓기는 직장여성들이 이동시간을 쪼개어 쇼핑을 하는 것 같고요. 치열한 배송경쟁 속 당일 배송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주부들도 해당 서비스 이용을 위해 모닝쇼핑을 늘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생활스포츠 영역에서도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요. 심야시간대의 소비가 증가하며 주간시간에 집중되던 기존의 소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가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크린 골프, 당구, 볼링 등의 심야 시간대 소비가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특히 볼링은 하루 중 40% 이상의 소비가 해당시간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볼링장은 최근 가볍고 이색적인 회식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인데요. 여기에 사람들의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지면서 늦은 시간에 즐기는 스포츠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문화생활에서도 새로운 소비시간대가 등장하는데요. 시간대별 영화관 이용변화를 살펴보면 5년 전에 비해 새벽시간대의 소비증가가 타 시간대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가사의 병행으로 낮 시간이 많지 않은 맞벌이 부부나 늦은 시간 짬짬이 데이트를 즐기려는 젊은 연인들이 심야 시간대 영화관 방문을 늘리고 있는 것 아닐까요?

지금까지 식사, 쇼핑, 여가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소비 시간대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기존과는 다른 소비시간대의 출현은 현대인들의 심화되는 타임푸어(Time poor)현상과 개별적 라이프스타일의 선호가 짙어짐에 따라 점차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바쁜 일상 속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사용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부여된 시간을 아끼고  쪼개며, 주목 받지 못했던 시간을 사용 가능한 소비시간으로 바꿔 활용하는 모습이라고도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Breaking Old Timeline은 소비시간에서의 아.나.바.다 현상이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