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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금융노트

[Financial ISSUE & Trend] 금융 시장의 총아 사모펀드

사모펀드가 그 영역을 점차 확장시키며, 대표적인 재테크 투자처인 공모펀드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의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이 불씨를 더함으로써 사모펀드에 대한 열기가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공모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사모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를 지칭한다. 국내에는 2004년에 도입돼 꾸준히 성장했지만 관련 규제가 많아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금융 당국은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활성화에 나섰다. 먼저 기존의 일반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통합했으며 사모투자전문회사(Private Equity Firm, 이하 PEF)는 기존처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분류해 관리한다. 이에 따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투자 제한 기준이 기존 5억 원에서 레버리지가 200% 이하일 경우 1억 원 이상, 200% 초과면 3억 원 이상 수준으로 완화됐다. 또 PEF는 기존 개인 10억 원, 법인 20억 원 규제가 3억 원 이상 투자로 대폭 줄어들었다. 사모펀드 운용사로 활동하기 위한 조건도 기존 자본금 6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완화됐으며, 전문 인력도 3명 이상만 갖추면 된다. 이로써 개인 투자자의 부동자금이 사모펀드로 모이고, 설립 요건을 충족한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생겨나면서 사모펀드 시장 자체의 판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사모투자재간접펀드 도입 등에 대한 정책도 고려 중에 있다. 

9월 6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2012년 이후 매년 20조 원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순자산이 229조 원까지 불어나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공모펀드 순자산 228조 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사모펀드의 열기가 치솟는 가장 큰 원인은 수익률이다. 일례로 ○○운용사의 헤지펀드는 하락장이었던 2014년에도 11.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국형 헤지펀드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말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30%에 달했으며, 이는 하락 리스크를 회피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는 헤지펀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이렇게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입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열기에 취해 단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자산은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는 수익 모델의 구조를 잘 파악해야 하며, 투자 분야에 대한 경쟁력과 투자하는 자산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사모펀드 운용 전략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에서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판매채널 협업 모델을 통한 사모펀드 설정 금액이 점점 늘고 있다. 그룹사별로 어떤 부분에 주안을 두고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 신한은행, 통찰력을 기반으로 한 라인업

신한은행은 현재 다양한 형태의 사모펀드를 출시 중이며, 향후 ‘구조화 펀드’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구조화 펀드란 주식, 채권, 이자율, 환율 등의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손실과 수익이 일정 수준에서 제한되도록 설계한 형태의 펀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ELS가 있으나, 신한은행은 기존에 활성화된 스텝다운형 ELS(투자기간을 정해두고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특정 지수 이상일 경우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의 상품)를 넘어 다양한 기초자산과 파생상품을 활용해 중위험·중수익 또는 저위험·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를 출시 중이다. 예를 들면 우량회사채(AA 이상) 및 신탁과 초우량 기업 신용(AAA 이상)을 연계해 저위험임에도 우량 회사채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금리 수익을 추구하는 ‘신용연계 구조화 매칭형펀드’, 선물을 매수하고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해 고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적인 옵션 프리미엄 획득에 집중하는 ‘커버드 콜 펀드’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다양한 형태의 구조화 펀드를 설계, 출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다양한 헤지펀드 상품을 갖추고 있다. 헤지펀드는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대중적 인식 때문에 그간 외환위기 등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금융 환경의 변화, 글로벌 규제 논의 추세 등을 반영해 2011년부터 헤지펀드와 관련된 적절한 투자 규제를 마련해 온 상태다. 이에 신한은행에서는 전통적인 투자전략인 롱-숏 전략, 이자율 등의 기초자산에 대한 차익거래 전략, 상대가치 투자전략 등 다양한 투자 기법을 활용해 중위험·중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중 훌륭한 운용 성과를 보인 펀드를 발굴, 지속 출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특히 은행권 최초로 홍콩IB센터 등 글로벌 사업 부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헤지펀드’ 상품을 출시 중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초고액 자산가 및 유수의 기관이 투자 중이며,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훌륭한 운용 성과를 거둬온 글로벌 헤지펀드에 신한PWM 고객이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주로 채권, 외환, 원자재 시장 등에서 3~9개월의 이동평균선을 활용해 투자자산의 추세를 판단하고 투자 방향을 설정하며, ‘CTA 전략’의 대부로 평가받는 ‘윈튼(Winton) 펀드’가 있다. 또 글로벌 M&A 시장에서 ‘인수합병 차익거래 전략(인수합병 시 인수기업이 지급하기로 한 인수가격과 피인수기업 주가의 가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익 거래 기회를 노리는 전략)’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둬온 전략인덱스  자문사인 루테시아 캐피탈과 협업해 출시한 ‘인수합병 차익거래 전략 펀드’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헤지펀드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 신한금융투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라인업 

신한금융투자는 ‘메자닌 사모펀드’ ‘NPL 사모펀드’ ‘ILS-보험증권 연계펀드’를 라인업하고 있다. 다소 생소한 펀드인 메자닌 사모펀드에서 메자닌(Mezzanine)은 일반적으로 채권과 주식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혼합 형태의 금융상품을 뜻하는데 이 펀드는 채권보다 높고 주식보다 낮은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해 주식과 채권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상품인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메자닌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NPL 사모펀드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낮은 가격에 인수한 후, 채무를 회수하거나 해당 채권에 걸린 담보를 처분해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구조로 설계한 상품을 의미한다. 과거 통계 자료를 근거로 회수율 및 회수금액을 미루어 판단하고 이를 통해 신뢰성 있는 현금 흐름이 추정 가능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ILS-보험증권 연계펀드는 재난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한 보험사(또는 재보험사)가 재난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의무를 자본 시장에 분산하기 위해 채권 등 유가증권 형태로 유동화시킨 금융상품으로, DLS 형태로 발행해 펀드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재난이 발생하지 않으면 수익을 얻고, 발생하면 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로 손실을 부담하게 된다. 수익 구조는 보험금 지급 의무에 따른 대가로 수취하는 재보험료(재보험프리미엄)와 유가증권 발행에 따른 유가증권 대금을 국채, MMF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취하는 단기금리의 이자로 구성된다. 이 상품은 꾸준히 높은 수익을 내는 데다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글 석준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기관영업1팀 사원, 그룹기자단




* 본 포스팅은 신한인 2016년 10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