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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소비 데이터가 알려주는 지금 뜨는 지역

 

우리 일상을 담는 소셜 미디어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장면은 무엇일까요? 셀카? 음식?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다름 아닌 공간입니다.
자주 방문하는 동네, 풍경, 카페 등 내가 머무는 공간과 지역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어느 동네 사는지 보다 어느 동네에서 노는지가 나를 더 잘 나타내는 시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는 어느 지역이 뜨고 있을까요? 신한카드의 외식 소비 데이터로 찾아봤습니다.

 

 

먼저 코로나-19 전과 후 연령대별로 외식 선호 지역이 달라졌는지를 살펴볼까요? ’19년에는 중구, 강남구가 전연령대에서 부동의 TOP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23년에는 각 연령대에 고정 관념으로 여겨지던 지역구를 넘어 다양한 구들이 순위권으로 올라왔습니다.
20대의 지역으로 여겨지던 마포구에 30대, 5060세대 지역이던 종로구에 20대의 이용이 늘어나는 등 각자의 이끌림에 따라 시간 보낼 지역을 선택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죠.

 

 

코로나-19를 지나오며 서울 내 가장 부상한 지역은 어디일까요? 자녀나 가족이 아닌 온전히 자신의 의사로 외식 행선지를 정할 가능성이 큰 싱글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19년 대비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 외식을 더 많이 즐겼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성동구>금천구>송파구>영등포구 순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요.
4개구의 요일별 이용 비중을 비교해본 결과 금천구는 평일 이용 비중이 높고 주말 이용이 급격하게 떨어져, 바로 옆 구로구 근무자들의 방문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따라서 금천구는 저희가 보고싶은 뜨는 순수 외지인에 의한 뜨는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럼 금천구를 제외한 외지인 외식 이용 증가율 TOP3 지역, 성동구/영등포구/송파구의 데이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압도적 1위 성동구는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시기에도 외지인 이용 건수가 크게 감소하지 않으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특히 성동구에서는 커피 전문점, 즉 카페 이용이 돋보였는데요.
2019년 대비 이용건수는 무려 254%나 증가했고, 관련 가맹점수 또한 서울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동구 카페로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동구 카페의 건당이용액은 서울 내 최고 수준입니다.
이는 물론 메뉴 단가가 타 지역 대비 높기 때문도 있겠지만, 커피 외에도 즐길 있는 콘텐츠가 성동구 카페에 많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카페 사장님, 즉 공간 크리에이터가 직접 제작한 굿즈나 큐레이션한 아이템, 더 나아가 세미나, 강연 등 콘텐츠까지 판매하면서 성동구 카페는 단순히 카페인을 섭취하는 공간을 넘어 영감을 나누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페 가맹점주의 평균 연령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성동구에 모여들고 있죠.

 

 

외지인 외식 이용 증가율 2위 영등포구와 4위 송파구는 대형 몰과 로컬 자원이 연결되며 시너지를 발휘한 케이스입니다.
더현대서울을 이용하는 외지인들의 약 16.7%는 주변 외식 상권을 이용하고, 이에 따라 주말 여의도 노포의 이용도 코로나 이전 대비 약 35.9%나 증가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잠실 3개 몰들의 이용자들 또한 약 26.3%가 몰 밖의 송리단길과 같은 주변 상권에서 외식을 즐겼습니다.
대형 몰만 있는 곳은 근교 몰과 차별화가 어렵고, 거리만 활성화한 상권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로컬과 몰이 연결된 두 곳은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며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연령을 불문하고 공간 경험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역을 보는 눈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안목 있는 소비자들이 선택한 성동구, 송파구, 영등포구의 사례로 우리는 지역과 공간의 고유함, 즉 로컬리티 형성에 도움을 주는 몇가지 인사이트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