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예산과 같아서 다른 것을 줄이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데요.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찾아내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을 ‘창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23년 현재 우리는 어떤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간을 손에 넣고 있을까요? 신한카드의 소비 데이터로 시간 관련 서비스의 성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올해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다양한 키워드가 있겠지만 단연 AI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올 초 등장한 생성형AI, 챗GPT는 업무 생산성을 높여 고정적이던 ‘노동 시간’의 자유를 이루어낸 서비스 입니다.
실제로 신한카드 데이터로 살펴보면 챗GPT 유료화 시점부터 전체 생성형 AI 서비스의 결제가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돈을 지불해서라도 AI를 활용해 내 노동 시간을 재구성하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는 新 노동자가 탄생한 거죠.
가사와 육아 외주화의 흐름도 아주 빠르게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관련 서비스들의 출시 초기에는 생업에 바쁜 1인 가구와 2030세대가 이용을 주도했다면 지금은 초등학생 이상 자녀가 있는 가구들 더 나아가 5060세대까지 확대되고 있는데요.
이는 연령, 라이프스테이지를 불문하고 내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루 걸리는 인터넷 쇼핑보다 더 빨리 물건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30분 안에 원하는 물건이 내 손안에 들어오는 쇼핑, 바로 퀵커머스 입니다.
배달의 민족 B마트, 요기요 요마트 등의 주요 퀵커머스의 이용 시간대를 살펴보면 피크타임은 새벽도 야식시간도 아닌 저녁 18시로 나타납니다.
퇴근길에 퀵커머스를 이용해 저녁 장보기를 마치면 나보다 빨리 집에 도착한 재료로 곧바로 저녁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다는건데요.
마트 방문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줄여주면서 오늘 내게 주어진 의무를 최대한 빠르게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시간 결정권을 가져다 주는 ‘예약’과 관련된 서비스들도 올해 크게 성장했습니다.
앱을 이용한 식당 예약과 대기는 어느새 일상이 되었죠.
최근 3년간 ‘캐치테이블’같은 주요 음식점 예약 대행 서비스의 ’23년 1분기 이용 건수는 ’20년 동기대비 22배, ’22년 대비 2배나 성장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과 조건으로 최선의 선택지를 미리 추천받고 계획하는 것이 가능해진 거죠.
코로나-19 때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도입한 나라가 어딘지 기억하시나요? 바로 우리나라, 한국 입니다.
당시 드라이브스루가 지닌 비대면, 신속성의 가치는 다양한 영역에서 주목 받았는데요.
코로나-19가 종식된 지금도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전 예약이나 쾌속 결제 기술을 이용해 대기 시간과 매장 인근의 교통 체증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죠.
신한카드 또한 투썸플레이스, 맥도날드와 협업하여 번호판 인식 결제, 하이패스 결제 등의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약의 일상화는 먹는 시간뿐 아니라 사는 시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앱에서 재고를 확인한 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매장에서 픽업하는 스마트 오더의 탄생으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고 있죠.
특히 주류에도 스마트오더가 일부 허용되면서 평소 볼 수 없는 희귀한 주류를 편의점 앱에서 예약하고 구매하는 경우 또한 늘어났습니다.
희귀 위스키 같은 인기 주류는 판매를 시작하면 1~2분만에 완판되는 ‘온라인 오픈런’ 현상까지 불러일으킨다고 하네요.
고정적인 시간과 의무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한 소비자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일상 시간표를 새로운 서비스와 신기술로 재배치한 소비자도 마찬가지일텐데요.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신기술과 서비스 발전은 단순히 자동화 수준을 뛰어넘어 그것이 보장하는 추가 시간의 크기로 재평가 받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열망을 이해하는 비즈니스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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