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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금융노트

[알쓸신카] 신용카드는 언제 생겼을까?

신용카드


현금(화폐)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카드의 등장으로 그 위상이 예전 같지 않죠. 지갑 속에 현금이 전혀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현금을 위협하고 있는 이 신용카드는 언제 어디서 생겼을까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기한 카드 이야기, 알쓸신카에서 그 궁금증을 대신 정리했습니다.



1. ‘신용카드’라는 단어의 첫 등장

화폐


신용카드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약 130년 전인 1888년이에요. 미국의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에드워드 벨라미(Edward Bellami)’가 자신의 소설인 ‘돌이켜 보면(Looking Backward)’에서 언급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이 소설은 미래의 유토피아를 상상한 내용인데요. 소설 속 세상에서는 화폐가 사라지고, 대신에 1년 치 임금이 입금되어 있는 카드가 등장합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선불카드에 더 가까워 보이지만, 화폐 없이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지불수단이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어요.



2.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 다이너스 클럽

다이너스클럽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는 미국의 ‘다이너스 클럽(Diners Club)’입니다. 

오늘날의 신용카드는 뉴욕의 중년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Frank McNamara)’에 의해 탄생하는데요. 1949년 어느 날, 그는 평소와 같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합니다. 하지만 지갑을 호텔 방에 두고 와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한 번쯤 겪는다는 것에 현금이 든 카드를 착안합니다.

그는 동업자인 ‘랄프 슈나이더(Ralph Schneider)’와 자신의 친구들 수십 명을 대상으로 카드 한 장을 만들어 건넵니다. 그리고 뉴욕에 있는 14개 레스토랑을 가맹점으로 확보해 그 카드만 보여주면 당장 계산을 하지 않아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결제는 월말에 한 번에 하도록 협의 했어요. 카드 소유주에게는 5달러의 연회비를 받았죠. 이 카드는 1년 후 회원이 4만 명 이상으로 폭증하며 큰 성공을 하기에 이릅니다.



3. 신용카드의 대중화를 이끈 비자와 마스터

비자카드


이후 다이너스 클럽은 멤버십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비싼 연회비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상류층을 주로 공략하면서 그들의 품위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레스토랑 할인, 무료 쿠폰 제공, 항공권 제공, 항공 라운지 서비스와 같은 특화 서비스를 제공했죠. 

한편, 비자(VISA)와 마스터(MASTER)는 미국 은행들의 연합체로 시작되었는데요. 이들은 금융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신용카드 보급에 기여합니다. 연회비를 낮추고 신용카드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죠. 다이너스 클럽과는 다른 시장을 공략한 셈입니다. 다음 달에 대금을 다 갚지 않아도 소비가 가능한 ‘리볼빙’을 도입한 것도 이들이 처음이었어요. 그 결과 전 세계 신용카드의 약 60%는 비자가, 약 30%는 마스터가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4. 우리나라의 첫 신용카드 그리고 현재

마스터카드


우리나라는 1978년이 되어서야 첫 신용카드를 발행했습니다. 당시 외환은행에서 비자카드 발급 업무를 시작하면서 해외 여행자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한 것이 시초라고 해요.  

이후 1980년에 들어서면 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에서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 즈음에 외국계 카드사도 우리나라에 진출했죠. 하지만 신용카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했고, 가맹점 확보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신용카드가 활성화되거나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어요.

1987년에는 신용카드업법이 제정되었습니다. 그리고 LG카드(현 신한카드)와 같은 대기업 계열의 전문 카드사가 후발주자로 등장했어요. 이에 은행에서는 카드 사업부문을 분리해 카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죠. 이 이후로 신용카드가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의 알쓸신카는 신용카드의 유래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생각보다 길지 않은 역사가 놀라운 따름입니다. 혹시 블로그지기가 정리한 내용 중에 잘못된 부분을 발견했다면 제보해주세요! 다같이 만들어간다면 더욱 유용한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을 거예요. 다음 번에는 더 신기한 카드 이야기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