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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Trendis

고급진 소비를 가성비 있게 즐기는 사람들

요즘 물건을 살 때 가격을 비교해,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구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채널 별로 프로모션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런 정보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같은 상품이더라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비슷한 기능을 가진 상품들의 비교가 쉬워지면서, 소위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일상적인 생활용품에서 가전이나 가구와 같이 고가의 상품들 그리고 호텔, 항공권 등 서비스 상품들도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래 '저렴함'을 강조했던  가성비 (Cost-Effectiveness, 價性比)  컨셉이 최근에는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렴한 상품부터, 고급진 경험소비까지 가격대비 성능을 비교해 소비하는 가성비 소비 트렌드를 살펴 보았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의 준말인 가성비란 말은 가격(Price)대비 가치(Value)을 따져본다는 것인데요. 가성비는 원래 브랜드 인지도가 좀 떨어져도 싸고 쓸만한 상품을 구입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PB상품들이 대표적인데요. 몇 년 전부터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산 디지털기기들도 이러한 가성비 효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똑똑한 소비자들이 이렇게 싸고 일상적인 상품 말고도 고가의 브랜드제품이나 여행 상품등을 남들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동일한 제품을 남들보다 싸게 사거나 동일금액에 더 좋은 등급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활동에 가성비를 붙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름하여 개인화된 가성비 인데요.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가성비가 중요시 되는 여건이지만 한 두가지 정도는 작은 사치를 누리고 싶어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들에 소비자들의 정보력이 더해져서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가성비를 만든 것 같습니다.

먼저 인터넷에서 상품정보를 찾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볼까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 품평과 경험 후기를 검색해 살펴보고, 경험하기 전에 관련 정보를 얻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셜 키워드 분석을 통해 ‘후기’ 관련 키워드 변화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후기’ 관련 포스팅은 최근 3년 사이 3천만건에서 8천 5백만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후기’ 관련 연관어를 살펴보니 ‘사진’, ‘블로그’, ‘사용후기’, ‘제품’ 등 사용자가 직접 경험을 하고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기업들도 ‘체험단’ 등을  운영해 상품을 설명하고, 관련 정보를 바이럴 마케팅 하는 일이 많아지는 모습입니다. 고객들의 긍정적 후기를 온라인으로 공유해 확산해, 참여형 포스팅 콘텐츠로 새로운 고객을 유입에 활용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 관련 소셜버즈량 변화를 살펴보면, ‘가성비’와 함께 언급한 비중이 3년 사이  6배 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패키지 보다는 자유여행으로 호텔을 찾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영장 등 편의시설에 대한 언급이 많았는데요. 호텔이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여행에서의 중요한 경험으로 여겨지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무조건 저렴한 호텔보다는 동일한 비용에 더 많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호텔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여기에 멤버십이나 제휴 등을 활용해서 추가 비용 없이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는 정보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즉, 가성비있는 호텔의 정의가 이제 깨끗하고 저렴한 호텔에서 동일비용으로 다른 호텔보다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호텔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항 라운지와 같은 고급 서비스를 카드사 제휴 서비스인 PP(Priority Pass)카드 저렴하게 이용하는 고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고급 서비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유여행객이 많아지고 간식과 무료 식음료,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을 공항에서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련 경험정보를 블로그로 포스팅 하고, 인증사진을 인스타그램 등 SNS로 공유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연관어를 살펴보면, ‘출국’,’체크인’,’카드혜택’,’무료’가 함께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P카드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있는 추세입니다.

이제 상품구매도 살펴볼까요?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해서 받는 해외직구 거래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시즌에 해외직구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로 내내 적자였던 유통업체의 회계장부가 붉은색(적자)에서 검은색(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때는 특히 고가의 가전제품을 대규모로 할인해서 파는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런 고가제품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벌어지는 ‘핫딜(Hot Deal)’시즌에 한국의 고객들도 쇼핑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평소에 한국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서 구매하는 상품들은 주로 영양제나 의류 등이 많은데요. 블랙프라이데이때 많이 구매한 쇼핑몰들을 살펴보면 특히 가전브랜드 쇼핑몰이 눈에 띱니다. 평소에 사고 싶었던 고가의 가전제품을  해외직구의 ‘핫딜’시즌을 통해서 저렴하게 구입하고 있는 소비패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성장과 불황이 계속되면서 가성비는 이제 일상 속에서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모바일 등 신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은 보다 스마트하게, 가성비 소비를 즐기고 있는데요. 

가격 비교사이트, 쿠폰을 활용해 상품을 더 저렴하게 사는 가성비소비 뿐 아니라, 고급진 경험소비에도 가성비를 생각해 소비하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여가, 여행, 레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경기 불황 속 소비하기 전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하는, 이러한 가성비 소비 패턴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