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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Trendis

후식시장의 다크호스, 디저트카페


식사 후 커피 한 잔으로부터 시작된 디저트 문화는 어느덧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 들고 있습니다. 특히,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찾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디저트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커피보다는 빙수, 녹차, 스무디, 요거트 등의 디저트를 앞세운 디저트 카페 또한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이번 카드뉴스에서는 후식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디저트 카페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주요 디저트 카페 이용회원수 추이를 보면, 14년부터 급증한 이용회원수 증가세가 15년도에 정점을 찍고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3~14년 눈꽃 빙수 등이 크게 유행하면서 디저트 카페 이용고객이 빠르게 증가했었죠. 그러나 15년부터 성장이 정체되더니 최근에는 심지어 고객이 감소하는 등 조정기로 돌아선 모습인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고객 이용 행태 분석을 통해 그 단서를 찾아보겠습니다.

먼저 소셜미디어에 나타난 디저트 문화를 살펴볼까요? 

가파르게 증가하는 ‘디저트’ 언급량이 최근 증가하는 ‘디저트’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언급되는 메뉴를 중심으로 보면, 14년에 빙수가 상위권에 첫 등장한 이래 15년에는 케이크가 커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후식시장에서 디저트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디저트 카페 이용자의 성별 변화 추이를 분석해보면, 역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층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남성고객의 증가추이입니다. 5년 전 30%대에 머물렀던 남성고객은 빠르게 증가해 2016년 44% 수준까지 이르렀죠. 실제로 최근 디저트 카페에서 남성 고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마치 과거에 커피전문점의 남성 고객 비중이 증가하며 이용 고객 기반이 확대되었던 양상을 보는 듯하여 흥미롭습니다.

한편 이용 연령층을 커피전문점과 비교해보면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디저트 카페는 커피전문점보다 20대 비중이 높은 반면 커피전문점은 디저트 카페보다 30대 비중이 높습니다. 비교적 핫(Hot)한 매장인 디저트 카페는 유행에 민감한 20대 층이 더 몰리는 모습이고, 커피는 30대 직장인의 후식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디저트 카페의 40대 비중인데요. 최근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더니 커피전문점을 따라잡았죠. 이런 차이점으로 미루어볼 때 디저트 카페는 커피전문점과 조금 다른 소비 상황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용 시간대를 보면 디저트 카페의 독특한 소비 상황이 보다 명확해지는데요. 커피전문점은 낮 12시~13시가 피크타임인 반면 디저트 카페는 그 보다 늦은 15시~16시에 1차 피크를 형성합니다. 즉, 커피전문점이 바쁜 직장인의 짧은 자유시간인 12시대의 동반자라면, 디저트 카페는 낮 시간에 여유롭게 쇼핑하다가 잠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듯 합니다. 

한편 저녁에도 두 번째 피크타임을 나타내는데요. 저녁에 집 근처에서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는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네요. 결국 디저트 카페는 커피전문점과 아이스크림전문점 사이의 중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디저트 카페는 최근 주춤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용고객의 성별, 연령에서는 고객 기반이 조금 더 다양해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디저트 문화 확산으로 디저트 카페의 재도약 가능성도 있지만, 커피전문점에서 메뉴를 강화하는 등 위험요인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디저트 카페가 커피 전문점 등 후식 관련 매장과의 경쟁을 이기고 대중화에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고급화된 소규모 시장으로 남을지, 이 두 가지가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핵심 관전포인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