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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영, 혼여... 나홀로 소비, 누가 하는 걸까요?


최근 나홀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죠. 또한 나홀로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혼밥(외식), 혼영(영화), 혼여(여행) 등 나홀로 소비의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나홀로 소비가 음지(陰地)에서 양지(陽地)로 나오는 모습인데요. 그렇다면 이런 나홀로 소비는 누가 하는 걸까요?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에 앞서 나홀로 소비의 현황을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 혼자 밥을 먹는 ‘혼밥’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혼영의 경우 2011년 영화 전체 소비 비중에서 19.1%를 차지하였으나 2015년에는 24.4%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혼밥의 경우는 같은 기간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소비에 있어 나홀로가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럼 고객군을 조금 더 살펴볼까요?

먼저 혼밥의 경우, 전체 대비 나홀로 외식에서 2030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혼밥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젊은층에서 흥미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5년 동안 20대 비중은 늘고(29%→32%), 반대로 30대는 줄어들었습니다.(30%→24%) 이는 저출산으로 인해 형제자매가 없거나 적은 20대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나홀로 소비를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인식한 것도 있고요. 무엇보다 최근 나홀로 소비에 대한 긍정적 사회 분위기가 개인취향을 중시하는 20대의 욕구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혼밥’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소셜 키워드 분석을 통해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소셜 상에서 나타난 ‘혼밥’에 대한 긍∙부정 평가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58.6%로 부정적 평가를 크게 앞서고 있었고 긍정 감성어로는 좋아하다, 잘하다, 좋다 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혼밥에 관한 우호적인 의견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네요.

한편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 소비자는 누구일까요? 

영화는 업종의  특성상 젊은 고객이 많기 때문에 혼영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 최근 혼영에서는 흥미로운 특징이 하나 보이는데, 바로 여성 중장년층의 증가입니다. 2011년과 2015년의 여성 혼영객 비중을 살펴보면, 2,30대 는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최근 들어 혼자 영화를 보는 40대 이상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요. 

왜 일까요?

그 배경으론 앞서 말씀 드린 나홀로 소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확산이란 이유도 있고요. 영화를 보는 순간 만큼은 나홀로가 의식되지 않는다는 영화관만의 장소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최근 중년세대의 자기문화 찾기도 한 몫 하는 듯한데요. 즉,  8,90년대 新문화를 이끌었던 4,50대가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다시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누리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나홀로라도 영화를 보겠다는 적극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겠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나홀로 소비는 젊은이들 중심에서 점차 중년세대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나홀로 소비 관련 마케팅 (ex. 나홀로 전용좌석, 제휴상품 등)의 활성화로 요식, 영화뿐 아니라 향후 他 산업 분야로의 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나홀로 소비는 특정 세대만의 현상이 아닌 보다 광범위한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