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FORMATION/금융노트

[Financial ISSUE&Trend] 이종 산업과의 제휴로 新성장동력을 찾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경 변화 속에서 이종 산업 간의 전략적 협업이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금융업계의 트렌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다양한 업종 간 제휴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찾는 금융 시장의 모습과 신한금융그룹의 전략을 소개한다. 



   장벽을 파괴한 협업, 경쟁력 동반 상승을 이끌다

2016년 8월 현재 기준금리는 1.25%로 더는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2015년 금리보다도 0.5%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됨에 따라 금융업계의 전통 상품인 예/적금의 경쟁력은 점차 한계에 봉착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회사의 수익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협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은행의 핵심 업무인 예금과 대출 업무는 P2P금융과 크라우드 펀딩으로 대체돼 가고 있으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비대면 채널의 금융 시스템은 은행 영업점 고유의 기능과 업무를 대신하며 고객의 금융거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카드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간편 결제 기능이 지속적으로 개발됨에 따라 ‘카드’라는 실물 결제 수단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음은 물론, 개인 송금 시장에는 이미 카카오, 토스 등 디지털의 편의성으로 중무장한 각종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며 금융업의 고유 영역을 잠식해 오고 있다.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빌 게이츠의 예언이 현실이 된 셈이다.

이렇듯 시대적, 환경적 변곡점에 직면한 현재의 금융업계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분투하고 있다. 예컨대 인터넷 은행을 출범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거나 생체 정보 등의 최신 IT 트렌드를 연구해 금융환경에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전에 없던 시장을 창출하는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의 도입은 금융업계의 신사업 분야로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컬래버레이션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지명도가 높은 2개 이상의 브랜드가 손잡고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소비자를 공략하는 마케팅 기법을 뜻한다. 예전에는 주로 패션계에서 디자이너 간의 공동 작업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더 이상 시장 간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시대.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이종 산업 간의 제휴 업무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금융계 또한 타 산업군과의 획기적인 결합을 통해 금융상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누구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며 이종 산업 간 제휴를 통해 금융에 새로운 가치를 더함으로써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솔루션을 발 빠르게 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이종 산업 제휴 전략


◆ 신한은행, 컬래버레이션으로 영역 확장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이종 산업과 제휴해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첫 번째 상품은 2013년 선보인 ‘신한 북21지식 적금’이다. 2014년에는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신한 올레TV모바일 적금’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신한카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협업해 ‘신한 11번가 우대적금’을 5만 좌 한정으로 판매했다. 특히 이 상품은 기본적인 적금 금리 외에 신한카드를 이용한 11번가 결제 실적 및 적금 납입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1%의 금리 효과가 있어 고객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완판됐다. 

이어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출시한 ‘신한 아시아나트래블러스 적금’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이종 산업 제휴 상품이다. 하나투어, 아시아나항공과의 협업을 통해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금리가 아닌 새로운 혜택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또 한 번 완판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신한은행이 지난 2월 출시한 ‘신한 T주거래 통장/적금’은 국내 최초로 은행과 통신사 SK Telecom(이하 SKT)이 함께 개발한 데이터 특화 금융 상품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이 ‘신한 T주거래 통장’을 통해 SKT 통신료를 자동이체하는 경우 은행 전자금융 수수료, 자동화기기 인출 수수료 등의 면제 혜택과 동시에 가입 후 3개월 동안 SKT 요금제에 따른 월 기본 데이터의 50%를 추가로 제공하고, 3년 만기 시 최고 2.85%의 금리에 데이터 이자 혜택까지 더해주는 등 시대적 흐름에 맞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컬래버레이션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신한카드, 롯데백화점과 손잡고 ‘신한 롯데백화점 Lovely 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가입 기간 6개월, 월 30만 원 한도로 납입 가능한 적립식 상품으로 최고 1.6%의 이자와 함께 최고 8.4%의 제휴사 리워드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에서 신한카드를 사용한 이용 실적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물론 롯데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뛰어넘어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하드웨어의 측면에서도 이종 산업과 제휴하며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응하는 비즈니스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선두 사업자인 BGF리테일과 전략적 MOU를 체결해 영업점 수준의 은행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CU 서울대서연점에 배치해 운영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100여 개의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한 국내 최초 무인 셀프모드 모델로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 확장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 신한카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플랫폼 확대를 통해 ‘메가 모바일 네트워크’로의 본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생활 밀착형 업종의 대표 기업과 모바일 플랫폼 동맹(Mobile Platform Alliance, 이하 MPA)을 체결하고 ‘FAN프렌즈’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FAN프렌즈는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카드 FAN을 매개로 업종과 사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다. 고객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통합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FAN프렌즈에 참여한 기업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찾고, FAN프렌즈 기업에 실제 서비스 방안을 제안한 사례로는 지난해 10월 MPA 서비스를 오픈한 GS25 편의점을 들 수 있다. 신한카드의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타깃 마케팅을 한 결과 6개월 만에 멤버십 회원이 79만 명 증가하고, 취급액이 월평균 16억 원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얻었다. SKT 역시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신한카드와 손을 잡았다. 올 10월 중순 MOU를 체결할 예정으로 각 업계의 1위 사업자 간 모바일 동맹은 이종 업종 간 합종연횡 본격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00만 신한 앱카드 고객이 연간 5조 원을 이용하는 국내 최고의 모바일 결제 인프라 FAN에서 차별화된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매출 증진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신한카드의 친구가 되려는 제휴사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 신한생명, 고객 삶의 질까지 Up!

신한생명은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제휴 서비스가 금융 혜택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고객의 건강관리 또는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한생명은 인터넷보험 가입 고객에게 줄넘기에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스마트로프를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로프는 LED를 활용해 눈앞에서 줄넘기 횟수를 확인할 수 있고, 전용 앱과 연동한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운동을 돕는 한 발 더 진화한 줄넘기다. 또한 제주 모바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다수의 제주도 관광지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고객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 장원혁 신한은행 대구금융센터 대리

그룹기자단 일러스트 김보겸




* 본 포스팅은 신한인 2016년 9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