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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골프와 당구에 부는 변화 바람

리우 올림픽 열기가 요즘 뜨겁죠?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남녀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이번 카드뉴스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사교 스포츠인 골프, 그리고 당구의 최근 변화 모습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골프와 당구, 공통점과 차이점을 간략하게 살펴볼까요?

두 경기 모두 멈춰있는 공을 치는 운동이라는 점은 동일하죠. 또한, 긴 스틱 형태의 도구(골프채/큐대)를 활용하고 있죠. 그리고, 경기를 즐기기 위한 ‘내기’도 빠질 수 없는 공통적 특징이겠죠?

한편, 골프는 대표적인 고가형 사교 스포츠, 당구는 대중적 사교 스포츠로 각각 고유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차이점이죠.저성장이 일상화된 요즘, 이들 업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변화와 함께 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다음에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골프의 변화를 살펴볼까요?

불황과 함께 회원제 골프장이 위축되고 퍼블릭 골프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골프 대중화의 기반이 닦여지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미디어를 통한 노출과 우리 어린 선수들의 선전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점차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죠. 이 과정에서 골프는 폐쇄적 사교 수단에서 함께 즐기는 개방적 스포츠로 業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전환되는 모습입니다.골프장들도 점차 부가적 서비스를 줄이고 골프 자체의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듯합니다. 

실제 골프장 이용 고객 변화의 모습을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면, 골프 이용자의 전체적인 증가 추세 속에 대중적 퍼블릭 골프장의 이용 고객 증가율이 회원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골프장내 결제 건당 취급액은 5년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적인데요. 지인들끼리 편하게 각자 지불하는 문화와 함께 점차 외식 등 골프장내 부수적 지출을 줄이면서 골프자체에 집중하려는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회원제의 경우 이러한 감소폭이 더욱 큰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세대별로 특징을 조금 더 살펴보면, 여성 골프 이용자의 증가세가 77%로 두드러집니다. 우리나라 여성 골퍼의 선전만큼 여성층의 관심도 높아진 듯합니다. 여성 이용자의 증가는 골프장이 조금 더 개방적이고 캐쥬얼한 환경으로 변화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2030 젊은층은 취급액 감소율이 평균대비 매우 높은데요. 이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보다 가볍게 골프를 즐기는 문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골프웨어 분야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최근 골프 이용층 확대에 따라 골프웨어 가격, 디자인 등에서 다양화되고 있죠. 이용자당 골프웨어 지출액 증가율을 보면 2030의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젊은 골프 입문자의 증가도 한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패션에는 아무래도 젊은층이 더욱 관심도 많고 열정적인 듯 합니다. 결국 골프 산업에서 패션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빠르게 증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대중적 사교 스포츠인 당구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요? 

최근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에 당구가 잇따라 노출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더군다나 불황기에 가성비 높은 여가 수단으로서 더욱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환경변화와 함께 당구장의 다양한 변신 노력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동호인 활동에 적합한 대형화, 터치 스크린 점수판 등 최신 IT 기술의 접목, 여성을 위한 클럽형 당구장 개장 등 다채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실제 당구장 이용고객에 있어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에 나타난 최근 5년간 세대별 당구장 이용고객수 증가율을 보면 그 동안 당구장 주류 고객이 아니었던 40대, 50대 및 60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복고 문화 속에서 과거의 추억을 느끼고자 하는 것도 있겠지만, 조기 은퇴 후 가성비 높은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성향도 주요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60대 이상 고객들에게는 당구가 적은 운동량으로 치매예방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능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특히 10대 이용층 성장도 주목할 만한데요. 당구장 환경개선과 함께 취미 스포츠로의 인식전환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당구장 이용시간대 분포에서도 의미있는 변화가 보이고 있는데요. 저녁 7시 이전에 당구장을 이용하는 비중은 5년 전 대비 4%p 이상 증가했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저녁 7시 이후에 당구장을 이용하는 비중은 2%p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구장 이용 연령층 확대와 함께 당구장 이용 환경이 조금 더 밝고 건전하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가 당구장 이용 시간대가 빨라지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저성장기에 직면한 골프와 당구의 새로운 변화 트렌드를 살펴보았는데요. 골프는 연령대가 조금 더 낮아지고 경제적으로 가벼워지는 특징이 나타나는 반면, 당구는 오히려 연령대가 조금 더 높아지면서 이용 시간대는 낮 혹은 초저녁으로 당겨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캐쥬얼화 되고 고객층이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네요. 어쩌면 이 양상이 저성장기에 직면한 다양한 사업자들이 변화 방향으로 삼아야 할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