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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오프라인 공간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코로나 19를 겪으며 많은 이들이 온라인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졌습니다.
누군가는 오프라인 소비 공간이 없어질 거란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긴 시간 줄을 서게 만드는 오프라인 공간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위협하는 시대, 살아남는 공간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보았습니다.

 

 

온라인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 살아남은 공간의 첫 번째 특징은 적정한 기술로 소비자의 효용을 높인 공간입니다.
혹시 길을 걷다가 무인 매장을 본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 19를 겪으며 다양한 형태의 무인 매장이 등장했는데요.
무인 매장은 형태에 따라 적용 기술의 수준은 다르지만 안전장치,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소비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인 매장은 어떤 효용을 제공하며 성장한 것일까요.

 

 

SNS상에서의 무인 매장 관련 긍정 감성어를 살펴보면 ‘가능하다’, ‘합리적’, ‘편하다’ 등의 키워드 언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요.
365일, 24시간 언제든 편하게 이용이 가능하고, 직원의 환대와 응대가 없는 대신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인 매장 이용의 편의성은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실제 무인 카페와 일반 카페의 이용 시간대를 살펴보면 일반 카페의 경우 점심시간 전후로 사용이 집중된 반면, 무인 카페는 늦은 저녁 및 새벽 시간대의 이용이 3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반 카페(15%) 대비 약 21%p 높은 수치인데요.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라이프스타일이 선호되는 시대에 방문 시간의 자율성은 무인 매장의 강력한 이용 소구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소비 공간은 로봇을 활용한 매장인데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를 2022년 4.4억 달러에서 2026년 10.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인간과 공존하며 단순 노동과 위험을 줄여주는데요.
로봇 활용 매장의 핵심은 노동의 대체재라기 보단 인간이 보다 창의적이고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완재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무인 매장과 함께 적정한 기술로 소비자에게 편안하고 섬세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살아남는 상업공간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편, 기술과는 다르게 감성 가치를 제공하며 오프라인만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살아남는 공간의 또 다른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존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백화점과 그로서리 스토어인데요.
백화점의 경우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원앤온리 미식, 문화, 공간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며 젊은층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백화점의 연령대별 이용을 살펴보면 4년 전 대비 20대의 결제 건수 및 체류 시간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

 

 

그로서리 스토어 또한 최근 이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그로서리 스토어에 가면 생소한 식료품 및 생필품으로 인해 마치 해외에 온 것 같은 생경함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사장님만의 스토리와 감성이 묻어있는 공간에서 낯선 즐거움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그곳만의 감성 때문인지 일반 슈퍼마켓 대비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32.5%p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2030세대의 경우 어릴 적부터 많은 해외 경험과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접한 까닭에 감수성이 풍부하고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이 뛰어나 감성 공간 경험에 가치를 더 많이 두기 때문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무인, 서비스 로봇 매장과 백화점, 그로서리 스토어를 통해 온라인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오프라인 공간의 특징을 살펴보았는데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편의와 효용을 제공하거나, 감각적인 콘텐츠와 낯선 즐거움으로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것이 살아남는 공간의 생존 전략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오프라인 공간이 위기에 처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위기에도 살아 숨쉬는 공간이 있듯, 시대의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진화한 공간은 꾸준히 사랑받는 공간으로 존재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