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카] 신용/체크카드로 살 수 없는 것?

현재는 우리 생활 전반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이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지금으로부터 약 70여년 전 미국의 사업가에 의해 처음 탄생한 당시에는 단어 그대로 ‘혁명’이었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오로지 신용을 담보로 화폐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신통방통한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없는 것도 존재할까요?

1.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YES’입니다

 

5,000원에 살 수 있는 한 주의 행복, 로또! 매주 습관처럼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로또의 판매 수입이 작년 기준 4조 원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반드시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기 있는 로또를 왜 카드로는 살 수 없는 걸까요?

‘복권 및 복권기금법’ 5조 4항에 의하면 신용카드 결제방식으로 복권을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이유는 복권이 가지고 있는 사행성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로 복권을 결제할 경우 외상으로 도박에 나서는 셈이 되거든요. 로또를 10만 원 이상 구매할 수 없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지나친 사행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말부터는 로또를 카드로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단,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에 한하며, 1인당 구매 가능한 액수에도 제한이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또의 카드결제를 허용해달라는 요구에 대응하되 사행성에 대한 경계도 놓치지 않은 것이죠.

2. 상품권 카드결제도 자제해야 한다고요?

 

백화점에서 선물용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구매하려다가 거절당해 낭패를 본 분들이 종종 계실 겁니다. 사실 법적으로 백화점 상품권의 신용카드 결제가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에서 지난 2002년 여신 전문 금융법 시행령을 바꿔 100만 원 한도를 조건으로 개인 신용카드의 상품권 결제를 허용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백화점에서는 상품권의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운데요. 자사 상품권의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것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신용카드로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을 상품권 취급업체에 가져가 5~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현금화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죠. 물론 직불카드나 체크카드로는 상품권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요.

 

소비자 입장도 살펴볼까요?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구매하면 편리할 수 있지만, 이는 연말정산 시 사용금액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이라 불이익을 볼 수 있어요. 참고하셔서 현명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본인의 사업 관련 비용, 기부금, 세금이나 공과금(국세, 지방세, 전기요금, 수도료, 전화료 등)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공제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요.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없는 복권부터 구매는 가능하지만 추후 연말정산 시 공제 항목에 포함되지않는 것까지 골고루 정리해봤는데요. 자신에게 필요한 항목은 미리 체크해두셔서 스마트한 카드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엔 더 유용한 카드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