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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과 후의 소비 주요특징 비교

‘은퇴’라는 단어를 보면 아직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시나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오늘날, 모든 사람은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될 터인데요. 은퇴 전·후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은퇴를 맞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한카드는 은퇴 전·후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40대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은퇴 관련 서베이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60대 이상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직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는 무려 57%, 70대 이상도 30%가 은퇴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는데요. 60대 이상이 이렇게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주목해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은퇴여부에 따른 소비변화를 보기 위해 서베이 결과 외에 신한카드 소비데이터를 함께 활용했는데요. 크게 은퇴 전이라고 응답한 그룹과 은퇴 후라고 응답한 그룹으로 나누어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시죠.

 

 

먼저 은퇴 전이라고 응답한 그룹의 소비특징을 보시겠습니다. 분석 결과, 소득 수준이 은퇴자금 준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데요. 부부 합산 소득이 높을 수록 은퇴자금을 준비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은퇴자금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은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한편 은퇴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는 연금이 가장 인기 있는 방식이었는데요. 특히 연금뿐만 아니라 보험/저축과 같은 금융상품이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네요.

 

 

그렇다면 은퇴자금을 준비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의 소비는 큰 차이가 나타났을까요?

 

소비업종별 지출규모를 비교해보니 여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은퇴자금 준비 여부와 상관없이 필수적 소비의 규모는 비슷하다는 것이죠. 이는 은퇴 전 40~50대의 경우 소비 지출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데다, 교육/의료 등 생활필수 업종 중심으로 경직된 소비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은퇴자금 준비가 소비지출이 아닌 소득에 크게 영향을 받은 이유는 이처럼 필수적 소비가 많아 소비규모를 조정해서 은퇴준비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이번엔 이미 은퇴했다고 응답한 그룹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은퇴 전에 비해 소득이 줄어들다 보니 소득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는데요. 흥미롭게도 삶의 만족도는 소득 만족도에 비해 높은 편이었습니다. 분포를 통해 보니 소득 만족도에 대해서는 불만족 쪽의 응답자가 많았던 반면, 동일한 대상이 삶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 쪽으로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은퇴 후는 낮은 소득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단순히 소득보다는 어떤 소비를 하는지에 따라 생활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만족도와 소비 사이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 전반적으로 생활만족도가 높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소비업종을 비교해 보았는데요. 여가업종과 교육업종에서 두 집단의 소비 차이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생활만족도가 높은 만족그룹이 이 두 업종에서 소비지출이 월등하게 높았는데요. 특히 여행과 자녀/손자녀 교육 쪽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네요. 

 

교육 업종의 경우 은퇴 전에는 생활필수업종으로서 소비의 경직성에 기여했었는데요. 은퇴 후에서는 가치소비 쪽으로 역할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은퇴 후에도 자녀 혹은 손자녀의 교육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서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대중들은 ‘은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SNS에 나타난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긍정적 감성 키워드의 비중이 높았는데요. 아무래도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바라는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자녀, 부부 등 가족 관련 키워드가 자주 언급되는가 하면 창업, 재취업 등 은퇴 이후 새로운 시작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연금은 SNS에서도 압도적인 언급량을 보여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은퇴 준비 수단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주네요.

 

 

은퇴 전후 세대의 솔직한 답변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준비했고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퇴사 준비생을 줄인 ‘퇴준생’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부터 은퇴 혹은 퇴사를 준비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우리 모두에게 현실로 다가오게 될 은퇴이니만큼 어떻게 준비해야 웃으며 은퇴를 맞이할 수 있을지 더 연구하고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