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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금융노트

[알쓸신카] 신용카드 번호에 숨겨진 비밀

신용카드 번호


모든 신용카드에는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주민등록번호가 그러하듯 카드 번호에도 카드사, 카드 그리고 카드 소유주를 구별하는 정보가 담겨 있는데요. 숫자 개수가 다른 신용카드의 존재나 어디에 어떤 정보가 들어가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다 읽고 나면 지갑 속 카드를 꺼내 한번쯤 확인해보고 싶어질 이번 주 알쓸신카 주제는 ‘신용카드 번호에 숨겨진 비밀’입니다.



1. 16자리가 아닌 신용카드 번호가 있다고요? 

신용카드 번호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 번호는 16자리로 구성되어 있어요. 하지만 모든 신용카드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로 알려져 있는 다이너스 카드는 총 14자리의 카드 번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아멕스 계열의 신용카드는 15자리로 구성되어 있죠. 아직 국내 사용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두 카드 모두 2018년 2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급 가능한 카드들입니다. 



2. 어떤 카드인지 알고 싶다면? 카드의 맨 앞자리 번호를 볼 것!

신용카드 번호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의 맨 앞자리를 살펴보세요. 아마 ‘3, 4, 5, 6, 9’ 중 하나로 시작할 텐데요. 카드 번호의 맨 앞자리는 해당 카드의 브랜드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숫자 ‘4’는 비자 카드, 숫자 ‘5’는 마스터 카드를 뜻합니다. 만약 숫자가 ‘9’라면 그 카드는 국내 전용 카드입니다. 

혹시 맨 앞자리가 ‘3’이나, ‘6’으로 시작하나요? 숫자 ‘35’는 JCB 카드이고, ‘34’ 또는 ‘37’로 시작한다면 아멕스 카드입니다. 또한 ‘3616’으로 시작하면 다이너스 카드죠. 숫자 ‘62’로 시작한다면 은련 카드입니다. 



3.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카드의 중간 번호

신용카드 번호


해외 겸용 신용카드의 앞 여섯 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양식을 사용합니다. 이미 언급한 첫 번째 번호를 포함한 4자리는 카드 브랜드에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5번째 6번째 번호는 카드를 발급한 금융기관의 코드를 나타냅니다. 앞자리 6개의 번호는 카드의 종류와 발급기관을 구별하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16자리 카드번호를 기준으로 7번째 번호부터 15번째 번호까지는 카드의 일련번호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부분은 카드사에서 여러 변수를 조정해 만들어 냅니다.


이미지로 정리해보면 위와 같은 구조로 카드번호가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전세계적으로 카드 발급이 증가하면서 카드발급에 부여된 BIN 및 카드번호가 소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마스터카드는 '2', 은련카드는 '8'로 시작되는 카드가 발급예정입니다. 지금의 14~16자리의 카드번호도 14~19자리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4. 마지막 번호에 숨어 있는 신기한 비밀

신용카드 번호


해외 겸용 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번호 중 맨 마지막 번호는 입력한 번호가 올바른 번호인지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검증은 복잡해 보이면서도 간단한 계산으로 진행되는데요. 

 1) 카드의 1/3/5/7/9/11/13/15번째 자리에 있는 수에 2를 곱합니다. 만약 곱의 합이 10과 같이두 자리로 나오면, 두 숫자를 더해 하나의 수로 만듭니다. 1+0=1처럼요. 그리고 모든 수를 더합니다.

 2) 카드의 2/4/6/8/10/12/14 자리에 있는 수를 더합니다.

 3) 1번과 2번에서 구한 수를 더합니다.

 4) 그리고 해당 수를 10으로 나눠 도출된 나머지를 10에서 빼면 그 값이 신용카드의 마지막 번호가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카드 리더기가 번호를 잘 인식했는지, 또는 키보드로 입력된 번호가 정상적인지 확인합니다. 다만, 9로 시작하는 국내 전용카드는 이와 다른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 의미가 없는 난수인 줄 알았던 카드 번호에도 많은 비밀이 숨어 있었는데요. 주민등록번호처럼 나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번호이니 노출되거나 분실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습니다. 알아두면 신기한 카드 이야기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