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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 읽어요! 가을에 읽기 좋은 시집

가을에 읽기 좋은 시집


녹음이 짙은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낙엽이 뒹구는 고독한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의 스산한 날씨 때문인지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질 때가 많습니다. 흔히 ‘가을 탄다’는 말이 있죠.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가을과 어울리는 문학은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적해진 마음을 달래줄 가을에 읽기 좋은 시집 5권을 소개할게요. 



1.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이면 옷깃을 더 여미게 되죠. 추워진 날씨만큼 마음도 고독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차가워진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시집 한 권이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쉽게 읽히고 현학적인 수사가 없어 담백한 매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 ‘풀꽃’처럼 시집에 실린 시 대부분이 짧고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티끌 없이 맑고 순수한 시를 읽으며 가을의 울적한 마음을 달래보세요.



2.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리움과 어울리는 시인을 꼽으라면 대부분 윤동주가 가장 먼저 떠오를 텐데요.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구절로 시작하는 시 ‘별 헤는 밤’에서 그리움이 절절하게 묻어 나옵니다. 윤동주는 아름다운 시어로 시대적인 아픔을 노래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이 옥사한 후 3년 뒤에 발간된 유고 시집입니다. 고뇌와 번민 속에서 꽃피워낸 윤동주의 시는 하늘과 별처럼 아름답고 순수합니다. 가을의 감수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3.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류시화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시인의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이후 15년 만에 낸 세 번째 시집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침묵한 시인 만큼 시의 세계는 한층 깊어졌습니다. 시집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합니다. 특히 류시화 시인은 담담하지만 섬세한 언어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로 보듬어 줍니다. 시를 읽을수록 내면이 더욱 단단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가을엔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찬찬히 곱씹어 보는 건 어떨까요? 



4.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앞서 소개한 류시화 시인과 마찬가지로 담담한 어조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시인이 있습니다. 바로 박준 시인인데요.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박준 시인은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로 따뜻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박준 시인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풀어냈다는 찬사를 받곤 합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소재를 활용했기 때문에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박준 시의 매력입니다.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꺼내 한 구절씩 음미해 보세요.



5.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가을에 추천하는 마지막 시집은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입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털털한 매력으로 인기를 끈 가수 이효리가 추천하는 시집이기도 합니다. 박노해 시인의 시는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어조로 마음을 토닥거려줍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사랑을 구하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았지 사랑으로 살다 보니 사랑이 찾아왔지’ 등 박노해 시인의 시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가 허전한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줍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을 흔히 가을이라 하지만, 앞서 추천한 5권의 시집으로 마음의 양식도 함께 살찌워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