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END/Trendis

4가지 키워드로 본 카페 2017


커피(카페)는 원래 외국인과 특권계층이 즐기는 고급 카페에서 판매하는 기호품이었습니다. 초기 커피는 호텔이나 고급 다방에서 판매하는 일반 대중들이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운 음료였는데요. 꾸준히 대중화되어 최근에는 카페가 9만 개에 이르는 모습입니다.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카페 트렌드를 4가지 키워드(Consumption, Adventure, Friend, Every Place)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신한카드 카페 관련 가맹점 9만 개, ‘11년 1분기, ‘13년 1분기, ‘15년 1분기, ‘17년 1분기를 비교

첫 번째 키워드는 ‘Consumption’, 소비입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카페 이용건수 변화를 살펴보면 ‘11년 1분기 223만 건에서 ‘17년 1분기 845만 건으로 6년 사이 4배가량 급증하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취급액도 6년 사이 3배 넘게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요식업에서 카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11년 1분기 2.7%에서 ‘17년 1분기 5.6%로 두 배가량 성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요식업은 식사시간에 집중적으로 매출이 발생하지만, 카페는 비식사시간의 이용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요식업 매출 중 카페 매출 비중이 아침 8시~11시에는 47.0%, 오후 2시~5시에는 23.0%를 차지하며 요식업에서 의미 있는 강자(强者)로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Adventure’, 모험입니다. 카페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데요. 특히, 커피의 가격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소비자 구매액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4천 원 미만 결제 비중이 ‘11년 18%에서 ‘17년 28%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몇 년 전 2잔에 3천원인 저가커피가 등장한 이래, 다양한 소형 체인을 중심으로 1천 원대 벽을 깬 초저가 커피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초저가 카페들은 저렴한 커피를 미끼상품으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기도 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무인 주문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연 ‘카페X’는 모바일앱을 통해 주문하고, 자동차 조립공정에서 사용되는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조해 커피를 전달해줍니다. 우리나라 대학가에서도 커피숍에서 무인결제기를 도입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집 근처 편의점에서 원두커피를 500원에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도시락을 즐기는 ‘편도족’ 뿐 아니라 커피까지 즐기는 집 앞 ‘편의점 카페’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세탁소, 주유소 등 다른 용도 점포를 카페형으로 꾸미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경쟁자가 다양해지는 만큼 카페들은 치열하게 생존을 위해 다양한 모험을 시도 중입니다.

전체 카페 매출 중 잔당 4천 원 이상의 고가 브랜드 카페 비중은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인데요. ‘11년 1분기 49.4%였는데, ‘17년 1분기에는 29.1%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커피 체인들은 여러 모험적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대형 커피 체인들은 매장을 고급화하기도 하고, ‘시그니처 메뉴(Signature Menu)’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메뉴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여러번 방문하면 추가로 제품을 주는 모바일 멤버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Friend’, 친구입니다. 일상 속 ‘커피 한 잔의 여유’는 홀로 마시는 커피보다는 누군가 함께 대화하는 상황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커피의 역사에서 커피하우스는 꽤 오랫동안 의사소통의 매개로 변화가 시작되는 근거지였습니다. 초기 커피하우스(Coffee House)는 지적인 대화와 마음을 터놓는 교류를 하는 소통의 장소였는데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모든 사람들에게 문이 열려있고 누구나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카페 이용객 변화를 성별, 세대별로 비교해보면 6년 사이 남성과 40~50대 이용이 눈에 띄게 증가 했습니다. 다방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등을 즐기는 4050이 많아졌는데요. 활발한 사교활동과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카페의 핵심고객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술자리만큼이나 업무 중이나 퇴근 후 커피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Every Place’, 모든 장소입니다. ‘카페’라는 단어는 차를 마시는 곳 뿐 아니라 여러 장소(Place)를 칭하는 접미사로 재해석되고 있는데요. ‘17년 1월부터 5월 사이에 신한카드에 등록된 20만 개 가맹점 이름을 빅데이터 텍스트 분석방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카페’라는 키워드가 가맹점 이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소셜미디어 연관어를 살펴보면, 카페 관련 ‘커피’, ‘음료’, ‘아메리카노’, ‘원두’ 뿐 아니라 ,‘분위기’, ‘인테리어’와 같이 장소의 느낌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20대 대학생들의 인기 데이트 장소로 뽑히는 ‘만화카페’, 영화에 나올 법한 밀실 탈출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는 ‘방탈출 카페’, 꽃향기가 가득한 ‘플라워 카페’ 등 신개념 카페들도 등장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집을 카페처럼 꾸미는 ‘홈 카페’도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커피 머신을 집에 구비해 놓거나,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집에서 즐기려는 트렌드도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카페는 오랜 시간 일상 속에서 중요한 삶의 휴식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따로 또 함께 추억을 나누는 교류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그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