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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다이어트 - 가볍고 다양해진 소유

최근 소유 문화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여 서비스, 공유서비스 등이 확산되면서 소유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데요. 점차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 그리고 저성장 시대의 경제적 공간적 제약이 이런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모습으로 소유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지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소유에 대한 인식변화는 무엇보다 상품의 소비성향의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거 사서 오래 쓰자는 인식이 보편적이었습니다. 명품브랜드를 선호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실속형 소비가 강조되고 유행도 빠르게 변하다 보니 저렴하고 쓸만한 물건들을 그때그때 사서 사용하고 버리는 모습들을 쉽게 엿볼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의류구매인데요. 최근에 빠른 유행을 추구하는 실속형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의류업종의 평균구매주기가 짧아지고 있고,  건당결제금액 역시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유를 위한 소비에서  사용을 위한 소비로 바뀌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경제불황의 지속, 빨라지는 유행의 변화속도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요. 그 중에서도 점점 편리해지고 커져가는 소비의 규모에 비해 이를 보관할 집 공간을 넓히기는 어렵다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주목 받고 있는 또 하나의 소비문화가 바로 '미니멀라이프'인데요. '미니멀라이프'란 일상을 정리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소유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히 적게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닌,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는 개념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홀가분하게 정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애초 구매시점 부터 처분을 고려하여 쉽게 버릴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사용빈도가 적은 물건은 구매하지 않고 대여나 공유를 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미니멀라이프"가 최근 들어 각광 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앞서 말씀 드린 여러 환경적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구매한 상품들의 처분이 용이해졌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최근 중고시장이 다양해지고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온라인/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위의 표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고시장의 활성화는 상품의 개념을 영구적인 개인 소유품 에서 여러 사람의 공유품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본격적인 ‘무소유’의 시대가 개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공유와 대여 서비스의 성장이죠. 


공유와 대여서비스는 늘상 이용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지 않고 대여해서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도서대여점, 렌터카 등의 서비스는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소유한 물품을 대여해줄 의향이 있는 사람과 빌려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매칭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러한 부분들이 해결되어 비싼 비용을 치뤄서 구입해야 했던 물품들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쓸 수 있는 생활이 가능해 졌을 뿐만 아니라 기업-개인간의 거래에서 개인-개인간의 거래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공유와 대여서비스의 분야도 의류, 장난감, 생활용품 등 저가의 상품 부터 고가의 자동차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유 서비스는 현재 2,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데요. 이용 비중 및 성장율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연령대로도 확산될 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유/대여에 대한 소셜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공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그 영역도 다양해 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공유/대여와 관련된 연관어로 오피스, 유모차, 장난감 등 다양한 분야의 키워드가 등장하며,  공유 영역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압박, 공간적 부족, 급변하는 유행 등의 사회적 요인들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벼운 소비 문화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 소유가 줄어들고 대여 및 공유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상거래 패러다임이 “상품구매” 중심에서 “서비스 이용”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