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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금융노트

경제포커스 : 2017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2017년 중에는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예년보다 저성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신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경제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내 수출여건 악화 및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하고, 기업 및 가계 전분야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2017년에는 외환건전성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금융안정성 확충 등 우리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트럼프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및 유럽 정치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 예상


2016년은 ‘반전의 한 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Brexit가 국민투표에 의해 결정되었고,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 전날까지도 힐러리 민주당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블랙스완(Black Swan) 이벤트는 완전히 종결된 것이 아니라, 201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1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및 3월로 예상되는 브렉시트 관련 영국과 EU 국가들 간의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017년의 키워드는 ‘불확실성의 연속’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년도에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 중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일부 회복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 중심 신흥국들의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트럼프 신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 강화 기조 하에서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신흥국들의 경기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올해 12월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美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에서의 자금유출 확대를 자극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하에서 소비개선에 따른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며, 내년 중 완만한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신정부의 공약인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세 및 인프라 투자는 경기부양 효과가 있으나, 실행 및 효과 발생에 시간이 소요되어 2017년 중 미국의 성장률 상승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로존은 ECB의 완화적 통화 기조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독일 및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의 선거에 따른 정치적 이벤트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 등이 성장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는 0%대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세계 각국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엔고 현상이 발생할 경우 성장률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우 제2기 집정을 시작하는 시진핑 정부의 경제부흥에 대한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성장모델 전환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부채 문제 및 부동산 버블 문제 등 잠재적 리스크로 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와 미국 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따른 무역분쟁 요소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경제: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모멘텀 둔화 전망       


국내 경제는 지난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전기대비 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마저도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건설부문과 추경 등 정부지출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던 건설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침체 가능성으로 내수마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올해 4분기 성장률은 0%대 초반으로 낮아지거나 자칫 역성장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또한,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에 이어 2%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중에는 국내 정치적 혼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내수회복세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글로벌 무역량감소로 수출 또한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서 국내 경제는 2%대의 성장률에 안착하는 것 자체가 매우 도전적이고 힘겨운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신정부에서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및 상계관세 부과 등의 조치는 우리나라의 對中 중간재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함으로써,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수출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밖에도 내년도에는 美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및 유럽의 정치 이벤트 관련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 확대, 중국의 경기부진 심화,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등이 상존하면서 국내 경제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부문별로 세분화해 보면, 먼저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소비증가율이 소폭 상승하였으나 2017년에는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소비성향 둔화 및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의 본격적인 영향 등으로 올해보다 소비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년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던 설비투자는 내년도에도 미약한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증가율 정체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부문은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對중국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선 및 해운 등 주요 수출산업의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수출여건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내년 중 소비자물가는 고령화 및 가계부채 등 소비회복을 제한하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수요 기반의 물가상승압력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나, 그동안의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현재 산유국 간의 감축협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제유가의 가격 회복세 등 공급측면의 요인으로 올해보다는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시장금리는 美 금리인상 영향으로 상승 전망. 환율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확대 전망


올해 국내 채권시장은 내수부진에 따른 6월 기준금리 인하 및 저물가 지속, 주요국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한 해외투자자금 입 등으로 3분기까지 전반적인 금리 하락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경기부양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발행 증대가 예상되면서 美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 역시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내년도에는 경기부진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가계부채 관리 부담 및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등이 기준금리 인하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중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크며 시장금리는 美 금리상승에 동조하여 올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에는 한계기업 구조조정 및 기업수익성 악화,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이 이어지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말 1,241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였다가, 6월 브렉시트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급등 후 재차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9월에는 연저점인 1,090원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금년 4분기 들어서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美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당선됨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 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2017년 중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대내외간 금리격차 확대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금융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美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및 영국-EU 간 브렉시트 협상 진행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내년 상반기 중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입각한 약달러 정책 및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은 환율 상승압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외환건전성 강화 및 기업·가계부채의 구조조정에 주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도 노력할 필요


2017년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경기모멘텀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도에는 美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혼란 가중 및 유럽 정치불안 확대, 우리 경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2017년 중에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정책당국과 기업, 금융회사는 무엇보다도 외환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과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유도하여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구조개혁과 미래의 성장동력 발굴 및 지원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한편, 가계소득 증대와 복지·연금제도 정비 등으로 민간의 경제안정망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경제가 위기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체질을 강화하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 최충일 선임연구원



* 본 포스팅은 각 집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신한금융그룹 및 신한미래전략연구소의 공식 견해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