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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문화공간, 대형복합쇼핑몰의 진화에 주목하다

대형복합쇼핑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몰링(Mall-ing)은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기는 소비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쇼핑만을 위해 쇼핑센터를 찾았다면 요즘은 식사, 놀이, 영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자 몰을 방문 했다가 자연스럽게 쇼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보니, 복합쇼핑몰의 이용자수는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백화점이 최근 1년 사이 7% 성장하는 동안 복합쇼핑몰은 16%로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유통을 지배했던 백화점의 시장 지배력이 조금씩 축소되는 가운데 대형복합쇼핑몰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대형 복합쇼핑몰이 주목 받게 된 요인은 무엇보다 한 장소에 와서 원스탑(One-Stop)으로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문화, 놀이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은데요. 이는 복합몰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집객력 높은 매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겠죠. 최근에는 테마파크, 수영장, 아쿠아리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또한 집객력 높은 매장으로 인해 대형복합몰이 교외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2년 내에 수도권에만 7곳 정도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특히 최근 복합쇼핑몰로 인근 유동인구 증가 및 상권이 성장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기에 이르렀는데요. 소셜 분석을 통해 복합쇼핑몰 연관어를 살펴보면 주택, 수도권, 생활, 문화 등 주거 환경 관련 용어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몰세권’ 이라는 말이 소셜상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을 정도로 대형복합쇼핑몰이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복합쇼핑몰을 자주 가는 세대는 누구일까요?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보니, 전체 이용건수 중 76%를 차지하는 2030세대였습니다. 특히, 20대는 가장 높은 이용건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복합몰에는 중저가 패션, 뷰티 브랜드부터 유명 디저트 등 젊은 세대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매장이 가득해 20대의 놀이공간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20대 4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번 이상 주말에 “놀고 먹으러” 몰을 방문한다고 하네요. (*출처: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한편, 30대는 이용금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유모차 부대로 대표되는 30대들의 자녀 중심 소비에 맞춘 고급 전문 매장이 대형복합몰에 다양하게 포진한 것도 이들이 지갑을 열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2030의 쇼핑 업종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20대는 액세서리, 화장품, 꽃, 식당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았습니다. 데이트 하면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해 주는 모습이 보이네요. 한편, 구매력 있는 30대는 영유아 가족 세대가 주를 이루는 만큼 주차장, 특급호텔, 체험서비스, 아동복 구매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합쇼핑몰은 가족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쇼핑공간이자, 놀이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2030세대의 주 이용 시간을 살펴보면, 30대는 사람이 적은 오전 시간에 와서 머물며 여유 있는 쇼핑을 즐기고 점심식사 후 해가 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는 얼리버드(Early Bird)형 인 것으로 보이네요. 

반면, 20대는 이와 상반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였는데요, 6시 이후 저녁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유로운 주말 오전 시간을 보내고, 친구 또는 연인과의 저녁 약속을 위해 늦은 오후쯤 나와 실속 있는 쇼핑을 하고, 맛집, 카페에서 유명 디저트도 먹고, 영화를 보며 즐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친구들과 만나 삼삼오오 쇼핑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10대 몰링족을 일컬어 몰랫(Mall-rat)이라고 하는데요. 그들의 모습이 연상되네요.

복합몰은 2030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유인하는 핵심 매장인 앵커테넌트(Anchor Tenant)도 변모하고 있는데요. 극장, SPA 등 패션매장, 유명 F&B(Food & Beverage) 매장으로부터 최근에는 특색 있는 문화공연장, 키즈 전문 테마 브랜드매장,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 체험장소 등으로 앵커테넌트가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복합몰은 시대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여가와 체험소비를 즐기는 2030의 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복합몰의 진화와 소비문화패턴 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