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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주목할 만한 소비 트렌드


역동적인 젊음의 계절인 여름을 보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4분기를 맞았습니다. 

특히 이번 4분기는 김영란 법 등 제도적 변화는 물론 지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소비 측면에서 상당히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심신의 위로를 찾고 자기를 충전하고자 하는 소비행태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한 트렌드 연구소는 이런 특성이 반영될 4분기 소비 트렌드를 조용하게 심신을 충전하는 소비, 즉 “靜中動(정중동) 소비”로 규정해 보았습니다. 다음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靜中動 소비는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요, 
첫번째는 경기 불황, 김영란 법 등 규제, 재난 등의 영향으로 금전적,법적, 물리적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간소•안전 지향 소비입니다.

두번째는 각종 사회 문제 등으로 인한 심적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힐링 지향 소비입니다.

세번째는 경험 소비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컨셉이 복합된 공간에서의 소비를 통해 몸과 마음을 충전하려는 복합 경험 중심 소비 입니다.  

먼저 간소·안전 지향 소비를 보면

저성장 및 경기침체 지속으로 씀씀이가 많이 줄고 있는데요.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보면 지난 수년간 외식 및 주점의 이용건당 결제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김영란 법 등으로 간소한 소비를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마저 조성됨에 따라 소비 간소화는 4분기 주요 트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해외 테러, 국내 자연재해 등은 안전에 대한 이슈를 환기시켜 안전지향 소비를 야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위험국가에 대한 여행 소비를 위축시키고 재난 지역 소비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테러 등 위협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고객은 누구였을까요? 

신한카드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테러가 발발했던 프랑스, 터키, 이탈리아 등에서의 해외여행 감소가 가장 컸는데요, 그 중 프랑스 여행감소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개인여행이 많은 2030세대의 경우 여성층이, 가족여행이 많은 4050세대의 경우 남성층이 크게 감소했죠. 여성층의 경우 개인적 신변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 남성층의 경우 가족 안전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듯합니다. 이 고객층들은 안전에 민감한 고객군으로 향후 국내 안전 이슈 발생시 소비 행태 변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각종 사고, 취업 문제, 각박해진 인간관계 등 사회 이슈로 인한 심신의 피로감으로 인해 힐링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죠. 이런 가운데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적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소비, 즉 패스트 힐링 소비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위 자료에서 보듯 최근 수면, 마사지 등을 위한 시설을 갖추어 놓은 힐링 카페 매장 수 및 소비자 이용건수가 빠르게 증가함을 알 수 있는데요. 심신을 무겁게 하는 사회적 이슈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올해 4분기는 물론 당분간 이런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편 신한카드 이용액 기준으로 보았을 때 힐링 카페 이용고객은 사회적 이슈 및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핵심고객으로 나타났는데요. 성별로 보면 유행에 민감한 여성이 55%로 남성을 앞서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분포 변화인데요. 변화가 크진 않지만 여성비중은 57%에서 55%로 다소 하락하고 있는 반면, 남성비중은 43%에서 45%로 상승하고 있어 힐링 소비에 대한 관심이 남성으로 점차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지막으로 4분기는 무엇보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품고 있는데요.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자신을 재충전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경험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 공간에서도 다양한 복합경험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동네 서점(혹은 책방)에서는 주류 제공은 물론 팟캐스트 등 모바일 방송 연계, 저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 신한카드 데이터로 이 같은 복합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책방의 이용건수를 보면 꾸준히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복합경험 공간에 대한 관심은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골목상권을 방문하는 고객의 증가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동진시장과 같은 재래시장이 포함된 연남동 상권의 경우 최근 젊은 감각의 가맹점 증가와 환경개선으로 인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핫플레이스로 젊은 고객의 관심이 많은데요.

신한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보니, 

20대 젊은층은 물론 50대 장년층의 증가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전통과 현대의 복합에 따라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소비현상이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이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4분기 주요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사회·경제적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소비에 있어서도 제한된 예산으로 얼마나 잘 쓸 것인가가 더욱 더 중요해지게 마련이죠

이런 관점에서 소비자들은 4분기에,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소비,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소비, 정서적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소비를 통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중점을 두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靜中動 소비”는 “심신 재충전”의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